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삼성 반도체 '삼중지뢰밭'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D램 낸드플래시 라인 최적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서 밝혀

사실상 자연감산 효과 발생

기술 초격차 확보로 위기 돌파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다운턴(하락국면) 지속에 따른 실적 악화로 감산이라는 카드를 만지기 시작했다. D램 생산라인 최적화 및 수요 탄력 대응을 통한 생산량 조절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비상 전략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 미ㆍ중 무역갈등 장기화, 반도체값 하락 지속 등으로 하반기 반도체 업황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위기때 실력이 나온다'던 삼성전자가 3~4분기 탄력 생산이란 히든 카드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생산라인 최적화, 어떻게 진행되나 =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와 D램 부문 생산라인에 대해 세팅을 다시하는 최적화 작업을 추진한다. 생산라인 최적화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인 공정을 개선하고 품목을 조정하겠다는 뜻이다.

'인위적인 생산조정은 없다'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반도체 시설 투자와 증설에 따른 최적화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급 축소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미 12라인에 대해서는 낸드의 수요가 플래너에서 V낸드로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상반기부터 일부 플래너 생산 라인을 연구개발(R&D)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13라인은 D램 업황의 중장기 시장전망과 이미지센서 수요전망 등을 고려해 라인 최적화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의 구체적인 설비투자 계획은 미정이나 중국 시안 공장은 올해 말, 국내 평택 공장은 내년 내로 완공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서는 화성 EUV 라인은 계획대로 2020년 상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며 7나노 극자외선(EUV), 이미지센서 전용라인(S4)도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1z(10나노급 3세대) D램 생산에 차세대 공정인 EUV를 도입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장비 평가를 진행 중이며 생산성과 경제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하반기 전망 불확실성 여전 = 올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과잉공급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할 경우 한국 반도체업체들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통상 하반기엔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반도체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지만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부쟁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가중되면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ㆍ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비상경영상황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산업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등을 중심으로 메모리 시장의 회복세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지만 D램의 본격 턴어라운드 시점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내년 초로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2018~2020년' 연간 9조6000억원 정도를 배당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2017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수익이 커지면서 배당 확대 요청이 있었고 이에 따라 작년 3ㆍ4분기 실적 발표 때 '현금흐름을 반영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해 2019년 2분기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프리캐시플로(FCFㆍ이익현금흐름)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 연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전자, 총체적 위기 = 삼성전자가는 올 2분기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분기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써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불확실성은 역대 최악이며,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는 말 그대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사업 외적으로도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다가오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관계사에 대한 검찰 수사의 압박은 점점 더 강해지고,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내놓긴 했으나 이마저도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와 대만의 투자 확대 등 주변국이 잇따라 견제 수위를 높이면서 만만치 않은 여건에 직면했다.


다만, 최근 몇년간 꾸준히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를 진행한 덕분에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고 있고, AI와 5G 등 미래먹거리 발굴도 성과를 낸 만큼 위기를 잘 버텨낸다면 '퀀텀 점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과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저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