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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발음 교정 서비스, 답답해서 직접 만들었죠"

최종수정 2019.07.26 11:20 기사입력 2019.07.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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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2급 전성국 딕션 대표
틀린 발음 그대로 보여주는 '바름' 개발
디캠프 개최 디데이에서 공동우승

25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개최한 디데이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한 전성국 딕션 대표(왼쪽)가 김홍일 디캠프 상임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개최한 디데이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한 전성국 딕션 대표(왼쪽)가 김홍일 디캠프 상임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청각장애인들은 자신의 말을 귀로 들을 수 없어 발음을 교정하고 싶어도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청각장애 2급인 전성국 딕션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의 발음 교정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었다.


전성국 딕션 대표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발음 연습을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는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제대로 발음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며 "3~4년 동안 원하는 서비스를 찾기 어려웠고 아예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시작해 로캣, 잡플래닛 등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등에서 디자인ㆍ마케팅ㆍ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연차가 쌓일수록 비즈니스를 해야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발음 연습이 중요해졌고 결국 직접 발음 교정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


그는 "직장에서 경력이 쌓일수록 발언 기회를 많이 얻게 되고, 그게 곧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발음이 나쁘지 않아서 힘들게나마 기회를 잡았지만 주변에 청각장애를 가진 지인과 친구들은 기회를 생각보다 많이 놓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고 이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했다.


전 대표가 만든 발음교정 서비스 '바름'은 건청인이 듣는 발음 그대로를 눈으로 보여준다. 바름은 음성인식 기술로 청각장애인들이 발음한 그대로를 한글로 표기해 보여주고, 어느 음절에서 틀렸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라고 말할 때 '빰 멍거쩌' 또는 '밤 머꺼떠'라는 발음을 들리는 그대로 표기하는 식이다. 틀린 발음을 하더라도 교정된 단어ㆍ문장을 보여주거나 잘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에게 발음을 녹음해서 비교해주는 기능만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들과 차별화했다. 지난 5월에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발음 정확도를 1차 29%에서 2차 테스트 결과 86%까지 높이는데 성공했다.

지난 25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진행한 디데이에서 딕션은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전 대표는 향후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도 '바름'을 제공하고 전 세계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전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이 더 큰 꿈을 가졌으면 한다"며 "청각장애인들이 사회적 독립을 하려고 할 때 더 나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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