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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위에 귀뚜라미 6마리가 웬말? 곤충농가 살리려면…"

최종수정 2019.07.21 12:40 기사입력 2019.07.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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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식용곤충 생산, '안전과 균일' 핵심과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굼벵이 병해 방제 기술 민간 이전
식용곤충 생산 농가와 '상생과 협업'…22일 업무협약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서울의 유명한 '귀뚜라미 피자집'에 갔더니 피자 위에 귀뚜라미가 고작 여섯마리 올라와 있더라. 이런 식으론 곤충농가가 생업을 유지할 수 없다. 곤충은 암환자 등 건강상 필요한 사람들의 순수한 단백질 공급을 위해 안전하고 균일하게 생산돼야 한다."


이경철 그린에듀텍 대표는 식용곤충을 사육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귀농 9년차 농부다. 지난 18일 경북 예천군의 한 곤충농장에서 만난 그는 "곤충이라는 소재가 자극적이고 혐오감을 주는 면이 있어서 산업 형태가 왜곡된 발전을 했다"고 지적했다. 몇 년 전부터 곤충을 밥과 피자에 뿌려 먹는 다소 '엽기적인' 장면들이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이슈가 됐다. 반짝 인기를 끈 곤충산업은 낮은 원가와 대량 생산에만 치우쳤고, 상품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곤충이 단순히 식재료가 아닌 건강증진과 질병치료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곤충에는 암, 당뇨 등 성인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성분이 우리 몸에 잘 흡수되는 형태로 들어있다"면서 "소, 돼지, 닭고기보다 순수한 상태의 단백질과 항생성분을 쉽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위한 곤충생산의 핵심은 '안전과 균일'이었다. 그렇지만 곤충사육 방식이 구체적으로 표준화되지 않아 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굼벵이를 키우기 위해 활용한 참나무 폐목 톱밥과 지하수에는 중금속이 많은 경우가 빈번했다. 식용곤충이 우리 몸에서 유용하게 작용하려면 많은 양의 곤충을 농축해 섭취해야 한다. 몸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간 곤충을 시장에 내놓을 순 없었다.

녹강병과 백강병에 감염된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녹강병과 백강병에 감염된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이런 상황에 처한 곤충농가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식용 곤충병 방제를 위한 특허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담수 미생물을 이용한 기술로,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에 주로 나타나는 녹강병·백강병 등 병충해 방제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이 기술을 적용해 굼벵이 치사율을 조사한 결과 녹강병에 대해선 83.3%, 백강병에는 73.3%의 방제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식용 곤충병 방제용 균주(바실러스 아밀로리퀴에파션스)를 개발, 지난달 특허 등록했다. 오는 22일에는 경북 상주에 위치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그린에듀텍에 기술이전을 겸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한다. 향후 어느 농가든 원하면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식용곤충 시장은 2015년 3000억원에서 내년 536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식량난에 대비해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편 이 대표는 곤충을 키워서 안정된 수익모델을 만들고 이를 사회적 약자와 공유하는 '사회적농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안동에 있는 장애인학교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곤충 바리스타, 곤충 제빵사 과정을 운영하며 곤충 사육과 제품 생산을 교육하고 있다. 사과, 유자 등 다양한 지역 농산물과 곤충을 결합해 활용도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 곤충산업을 환경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산업, 미래세대를 위한 신기술로 발전시키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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