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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한·일 갈등 장기화 전망…"중국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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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미국과 1년 넘게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일본의 한국산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불거진 한일 간 갈등과 관련해 '무역갈등' '무역마찰' 등의 표현을 쓰며 전세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중국 경제참고보는 "한일 무역마찰은 반도체산업 가치사슬에 타격을 입힌다"고 진단하며 "이번 사건이 아시아 지역의 전자제품 공급 체인에 미치는 충격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한국 반도체업계의 일본산 소재 재고 물량은 약 한달 간 버틸 수 있는 양으로 이후에는 물량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일부 분석가들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업계 내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까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단 한국 기업 뿐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도 파장이 미칠 것"이라며 "예컨대 삼성이 공장을 두고 있는 베트남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이번 갈등의 근본 원인은 역사 문제에 있으며, 양국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양국 간 관계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대(對) 한국 수출규제 품목 3가지가 모두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제품인 데다 한국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 산업에 직격탄이 된다는 점에서 이런 선택은 한국을 고통스럽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한국은 미국이 개입해 조정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의 태도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도 “한일 관계가 1965년 수교 회복 이후 최악의 수준인데도 미국이 방관만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한일 간 관계 악화가 중국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중항증권의 장위펑 수석 분석가는 "문제 해결에 완전한 자급자족이 최선의 해결책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비교적 어려운 일"이라며 "한국은 일본산을 다른 나라 기업이 생산하는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데, 한중 간에도 대안이 마련될 수 있으며 중국은 적극적으로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구시보는 "'한일 간 싸움은 중국 산업계에 위기가 되기도 하고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분석하며 "한국이 반도체 핵심 부품에 대한 개발에 나서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만큼 우선 중국에서 대체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이 한일 간 경제 무역 마찰로 경쟁 우위를 얻을 수 있다"며 "과거 수십년 간 한국과 일본이 전세계 반도체산업을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시장에 공백이 생기면 중국의 신흥 기업들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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