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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지역 中企 사이버 안전망 구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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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사상 100년 만의 쾌거다.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도 기생충이 존재한다. 악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악성코드'이다. 악성코드는 자기 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과 감염시키는 대상 여부에 따라 웜, 바이러스, 트로이목마 등으로 분류한다.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시스템의 성능 저하, 개인정보유출, 공격자의 컴퓨터 원격제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악성코드를 무기 삼아 기생하는 악의적인 해커가 사이버 세상의 기생충이라 할 수 있다.

사이버 기생충의 주요 타깃은 중소기업이다. 국내 사이버위협의 97%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위치한 중소기업이 위험하다. 이들 중소기업은 악성코드 유포ㆍ경유지로 이용된다. 하지만 침해사고 피해사실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은 중소기업이 전문인력 부족(77.9%)과 예산 부족(74.0%) 을 이유로 사이버 기생충 소탕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정보보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정보보호가 필요하다. 중소기업 정보보호 활동 지원은 우리나라 정보보호시장의 가장 취약한 고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독일의 식물학자 유스투스 리비히는 "필수 영양소 중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닌 가장 부족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는 최소량의 법칙인 '나무 물통의 법칙'을 뜻한다. 나무 물통에 채워지는 물의 양은 높이가 가장 낮은 나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최대가 아닌 최소가 그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인데, 이는 중소기업 정보보호 활동 지원의 목표를 잘 나타낸다.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역 중소기업 사이버위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웹 취약점 점검과 현장 맞춤형 컨설팅, 교육 및 세미나 등 기본적인 정보보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정보보호 종합 컨설팅 및 솔루션 도입 비용 지원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중소기업이 최소한의 정보보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 사이버 안전망을 보다 촘촘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과기정통부와 인터넷진흥원은 지역별 정보보호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정보보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 8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0개소로 확대해 지역의 사이버 안전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보안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관계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해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보안업계는 중소기업 보안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중소기업이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보안의식을 고취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지자체와 지역 유관기관, 학계의 능동적인 참여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의 열악한 보안 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정보보호 지원에 관한 법ㆍ제도적인 장치 마련을 검토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의 사이버 안전망을 구축해나가야 한다.


장상수 한국인터넷진흥원 지역정보보호총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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