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기준 항공주들은 하락세…LCC는 수급 악화 우려해야 하는 상황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항공주들이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다.
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국내 8개 항공사 기준으로는 9% 늘어났다. 4~5월 6%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나아졌다.
문제는 악화된 한일 관계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국내에서 일본 상품 구매 및 일본 여행 반대 여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일본 여행 항공권을 취소한 뒤 올린 '인증샷'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4일 사이 인스타그램에는 '#일본여행취소' 태그를 단 게시물이 약 100개를 넘어섰다. 일본 여행을 반대하는 의미의 '#가지않습니다'는 500개 이상이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한국인 비자 요건 강화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주가가 단기 우려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항공업종 특성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항공주들은 하락세였다. 전장과 비교해 항공주들은 대한항공 2.6%(750원), 아시아나항공 2.44%(150원), 제주항공 1.51%(450원), 진에어 2.27%(450원), 에어부산 2.46%(190원) 등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수급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LCC들의 국제선 항공편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나 증가했지만 여객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요와 공급 증가율의 차이를 보면 공항별로 각각 인천공항 3%포인트, 지방공항 7%포인트 하락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지방공항 중심의 공급확대로 비수기 계절성은 전년보다 더욱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LCC 공급 증가는 경쟁 심화로 이어졌다. 또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까지 겹쳤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비상장 항공사 및 신규 LCC의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 추가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분리매각 될 경우, 하반기 항공 시장 내 인수합병(M&A)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향후 경쟁 구도 재편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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