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가장 마지막에 오는 '로이스빌'…재범률 60%로 낮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수갑 찬 소년 품어줄 사회는 없나]<6>24명의 소녀 한 방에 넣은 미국 소년원


다른 소년원 '수용불가' 아이들이 오는 곳

사회 적응 위해 바깥과 유사한 생활

24시간 보호·통제받는 게 다를 뿐

미국 펜실베이니아 로이스빌 주립소년원(Loysville Youth Development Center) 외관. 모든 내부 촬영이 금지돼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로이스빌 주립소년원(Loysville Youth Development Center) 외관. 모든 내부 촬영이 금지돼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아이들이 오는 곳이죠."


미국 필라델피아 서쪽으로 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로이스빌 주립소년원(Loysville Youth Development Center). 이곳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브라이언 존스 부원장은 로이스빌 소년원을 '가장 마지막에 오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전과가 많거나 정신 감정 결과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된 경우 또는 사립 소년원에서 문제를 일으켜 '수용 불가' 의견을 받은 아이들이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13세부터 20세까지 최장 2년간 수용한다.


소년원은 부지 전체에 둘러쳐진 철조망만 없으면 작은 대학 캠퍼스 같은 인상을 준다. 20만2300㎡ 규모의 부지에 세워진 2~3층짜리 건물 8개동에는 학교와 체육관ㆍ기숙사 등이 있다. 소년범들은 각 범죄 특성에 맞는 집에 배정되며 한 기숙사당 12명 정도가 수용된다. 살인 등 중범죄를 저지른 경우, 정신 질환이 있는 경우, 마약과 술 문제가 있는 경우, 교육 시스템에 부적응하는 경우 등으로 구분된다.

한창 수업이 진행되는 평일 낮 존스 부원장의 안내를 받아 시설을 둘러봤다. 한 소년이 교정관을 따라 학교 건물에서 나오고 있었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쫓겨난 겁니다. 곧 잘못을 인지시키고 그에 맞는 체벌을 할 거예요." 부원장의 설명이다. 그 소년은 잠시 후 기숙사 앞 잔디밭을 뛰고 있었다. "반성문을 쓸지 혹은 달리기를 할지 선택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보통 뛰는 걸 택하죠(웃음)."


가장 마지막에 오는 '로이스빌'…재범률 60%로 낮춰 원본보기 아이콘


소년범들은 이곳에서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생활한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수업이 끝나면 기숙사에 돌아와 여가 시간을 보낸다. 차후 사회 적응을 위해 최대한 바깥 생활과 유사한 스케줄로 지내도록 하는 게 로이스빌 소년원의 방침이다. 다만 24시간 엄격한 보호와 통제를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 식당으로 이동한 아이들은 각자 지정된 자리에 앉는다. 학교 수업은 수준별로 진행되며 수업일수가 모두 정규 과정 이수로 인정된다. 기숙사에 돌아와서는 15개의 소파가 있는 공동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 어떤 활동을 하든 교정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2~3층에 있는 침실에는 잠자는 시간에만 올라갈 수 있다.


이곳을 거쳐간 아이들의 재범률은 60%다. 물론 20세가 넘은 후 또 다른 범죄를 저질러 성인 교도소로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존스 부원장은 "80%에 이를 수 있는 재범률을 60%로 낮추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교화의 여지가 있는 20%가 있기에, 로이스빌과 같이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