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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2분기 실적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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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종합검사 첫 타깃 악재
해외투자 성적도 신통치 않아
1분기 생보 빅3중 홀로 역성장
2분기 순이익 작년比 60.9% ↓

한화생명, 2분기 실적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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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2위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의 상황이 안팎으로 어렵다. 국내에선 생보업계 빅3중 홀로 역성장하는 등 실적면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고, 4년 만에 부활한 금융당국의 종합검사 첫 보험사로도 선정된 상태다. 해외투자 부분에서도 기대와 달리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는 등 여러모로 악재가 겹쳤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삼성·한화·교보 등 생보업계 빅3중 홀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무엇보다 순익 감소폭이 컸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8억원보다 82.52%나 감소했다.

반면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교보생명은 2854억원으로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시장포화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생보업계가 모두 어렵다는 소리를 내고 있지만 삼성과 교보가 실적 성장을 이뤄내면서 한화생명의 부진이 더 부각됐다.


한화생명 측은 회계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기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평분기 대비 600억원의 사업비 증가 등 실적악화 요인이 발생한 1회성 부진이라는 입장이다. 또 딜라이브 300억원, 주식 손상차손 780억원 등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투자손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장기 자본건전성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생명의 올 2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509억원으로 1분기 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 1300억원과 비교해선 60.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쟁사 대비 자본 건전성도 좋지 않다. 한화생명은 올 3월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218.2%로 삼성생명(338.7%), 교보생명(322.1%)에 비해 현저히 낮다. 올 하반기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2017년 이후 세차례 걸쳐 2조원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완벽한 대비가 될지는 미지수다.


해외투자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화생명은 올 3분기 중 중국법인 중한인수의 자본금 증자에 42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중한인수는 한화생명과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설립 후 수년째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중한인수는 지난해 199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억원의 적자를 봤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올 2분기에도 보험영업과 투자부문 부진으로 인해 순이익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채권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등의 요인은 한화생명의 자본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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