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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속…'희비' 갈리는 신동빈 숙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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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ㆍ중 무역분쟁 구도 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숙원사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롯데케미칼 사업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계기로 추가 생산을 위한 증설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중국 숙원사업이었던 선양 롯데월드 건설은 재허가가 내려진 지 두 달 후인 현재까지도 사업성 검토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2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국 추가 투자는 기존 투자(케미컬ㆍ호텔)의 연장선상에서서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 방향성을 밝혔다. 이에 따라 5월 루이지애나 롯데케미칼 공장 투자와 연관된 추가 설비 증설이 이뤄지거나, 롯데호텔이 미국 동부 지역 리조트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재계 총수들을 한 데 모아 미국에 추가 투자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신 회장도 이날 "추가 대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달 한국 대기업 총수 중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이번에도 돈독한 관계임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미국 투자 업적을 칭찬하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타워'라고 추켜올리는 등 사실상 신 회장에게 '특별대우'를 해 줬다. 미국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 롯데의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다.


반면 또 다른 숙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선양의 상황은 정 반대다. 롯데그룹 측은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의 진척사항에 대해 "2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후라 내부적으로 다방면으로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테마파크) 착공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2008년부터 3조원을 투입해 150만㎡ 규모로 추진한 선양 프로젝트는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여파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 4월 중순에 재허가가 내려졌다. 백화점과 영화관은 일부 영업 중이지만, 나머지 부분인 테마파크와 호텔은 지어지지 않은 채다.


선양 프로젝트는 롯데그룹이 추진한 첫 해외 복합 테마파크 사업으로, 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지난해 승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선양을 방문해 현장을 챙길 정도로 그룹 내 중요한 숙원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와 올해 사드 여파로 롯데 계열 유통 기업들이 줄줄이 철수하는 중에도 선양 사업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아다. 신 회장도 지난 달 롯데케미칼 레이크찰스 준공식에서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며 당장 손 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둘러싼 정치ㆍ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문제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진행되면서 중국 내 소비지표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미ㆍ중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업체들에게 '제2의 사드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영업 중인 선양 롯데백화점 역시 수백억원 대 적자가 누적돼 있고, 롯데월드를 짓는다 해도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 제2의 사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완공 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측은 "정치적 요인과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사업성 문제 때문에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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