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창춘(중국)=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앞으로 자동차는 '내연차-전기차'가 아니라 '스마트차-비(非)스마트차'로 나눠야할 것으로 판단한다. 하반기부터 중국 최대 상용차기업 포톤자동차 등에 로스웰 의 차량인터넷(IoV) 부품을 납품해 경쟁 스마트차 부품 업체들보다 앞서나갈 것이다."
허 리화(HE LIHUA) 로스웰인터내셔널 유한회사 한국사무소 대표는 '자율주행차 보조시스템-정유·보험 통합서비스' 사업구조를 갖추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중국 최대 국영 정유기업 시노펙, 지난달 말 중국 최대 국영보험사 중국인수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중국 주요 상용차 완성체 기업들에 IoV 부품을 공급해 매출과 주가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산동성 주룽시의 포톤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이 트럭에 타이어 등 부품을 끼우고 있는 모습. 로스웰은 하반기부터 이 회사에 차량인터넷(IoV) 부품인 '티박스'를 탑재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사진=문채석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내년까지 중국 산둥성 주룽의 포톤자동차 공장에서 만드는 완성차 약 25만~30만대에 로스웰의 IoV 부품인 '티박스'를 탑재하는 것이 1차 목표다. 현재 포톤자동차로부터 시노펙 주유할인 기능이 탑재된 티박스 7만대를 수주했다. 하반기에 성능 테스트를 끝낸 뒤 탑재를 시작해 내년까지 포톤자동차 생산능력인 연 55만대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허 대표는 "로스웰의 티박스는 대당 약 15만~2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기업에 꾸준히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3대 자동차그룹인 이치자동차그룹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로스웰은 이치자동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중국 창춘의 이치지에팡(一汽解放)이 주도하는 자율주행플랫폼 사업에 전략적 투자사로 참여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이치지에팡은 지난해 11월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쓰웨이투신(四??新)과의 CSC(Colombo Smart Connection) 사업계획을 공식화했다. 올해 자율주행플랫폼 합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로스웰이 합자회사의 주주사가 되면 티박스 공급 우선권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플랫폼 개발 및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로스웰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의 8억1468만위안(약 1344억원)과 비슷하겠지만 내년엔 30~50%가량 증가한 10억~12억위안(약 1681억~2017억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완성체 업체에 납품한 티박스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2021년과 2022년 목표 매출액을 각각 3500억원, 5000억원으로 잡았다.
그는 "올해 중국 완성차기업 전체 판매량 추정치가 2600만대로 지난해의 2800만대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중국 자동차 업황 자체가 부진해 실적을 늘리기 쉽지 않다"면서도 "내년부터 티박스 공급이 늘면 친환경·자율주행차 중심의 중국 '신 에너지(신능원·新能源) 정책' 지원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난 2017년 이후 수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만약 2021년까지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면 오는 2022년(2021회계연도)께 배당을 시행할 수 있다고 알렸다. 로스웰은 지난 2016년 6월30일 코스닥에 상장한 뒤인 2017년 순이익의 16%나 배당을 지급해 기존 중국 한상기업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오는 2021년까진 IoV 산업단지 등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당장 배당시기를 단언키 어렵다"면서도 "2021년에 매출액 3000억원을 넘기면 2022년께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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