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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M&A 부실기업 위주, 인수기업 재무까지 휘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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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 인수 재무적 성과 분석

인수대상기업 부실 심각…2년째 적자 53%, 자본잠식 61%

인수·피인수 기업 모두 역효과…총자산순이익률 4.8%·4.9%↓

"韓 M&A 부실기업 위주, 인수기업 재무까지 휘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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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재무적 부실로 인해 경영권을 다른 기업에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인수 뒤에는 인수 및 피인수 기업의 재무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금융 위기 이후 감소했던 기업 인수가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인수의 재무적 성과:한국의 사례'(조은아 과장)를 보면 기업인수 주요 이유는 인수 대상 기업과 그 모기업의 재무적 부실로 분석됐다. 인수 대상 기업들 중 2년 연속 적자는 53%, 자본잠식은 61%,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은 경우는 71%였다. 인수 대상이 아닌 기업들의 해당 지표가 각각 14%, 21%, 30% 인 것에 비하면 부실 정도가 심각하다.

인수 대상 기업의 모회사의 재무적 부실도 자회사의 기업 인수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인수 대상 기업이 재무적으로 부실할수록 피(被)인수 빈도도 높아졌다. 인수 횟수가 늘어날수록 재무적으로 더 부실해졌다. 부실이 심할수록 인수합병을 할 때 구주방식보다는 신주방식이 사용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등 기업 인수 시장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재무적으로 건전한 기업들간 시너지를 추구하거나 비효율적인 기업을 인수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 과장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인수합병은 구주 방식인데 이럴 경우 모회사는 자회사 팔고 돈을 회수할 수 있다"며 "그런데 신주 방식은 자회사가 신주를 많이 발행해 새로운 주주가 인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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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신주를 산 인수회사는 주식 대가를 자회사에 주니까 자회사 자본 늘어나 재무적 부실은 해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기존 지배 주주는 자회사에 대한 자기 주식 희석 돼 지배력을 잃게 된다"며 "기존 대주주 입장에선 돈은 못 받아도 부실 자회사는 잘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수 방식은 역효과를 냈다. 기업 인수 이후의 재무성과는 피인수기업과 인수기업 모두 재무적 부실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수 후 2년을 기준으로, 인수 기업의 경우 인수 후 총자산순이익률(ROA)가 4.8% 감소, 피인수기업의 ROA는 4.9%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기업인수는 주로 재무적 부실과 관련해 발생하지만 실제로는 재무적 부실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기업인수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해 재무 성과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KIND)에 공시된 2004~2017년 중 '최대주주 변경' 자료 1379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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