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년 남북관계 개선은 우리의 노력…南, 생색내지 말라"

北대남선전매체, 이틀째 문 대통령 비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같은 잠꼬대 말라"
"남북관계 망쳐놓고 자화자찬 가소롭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선전매체가 이틀째 남한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은 모두 자신들의 노력이며, 남한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현 남북관계를 교착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28일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주제넘은 헛소리에 도를 넘은 생색내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에 북남관계에서 일어난 대전환이 누구의 선의와 노력에 의해 마련된 것인지는 세계가 다 알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발언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매체는 "얼마전 북유럽나라들을 행각한 남조선당국자가 회담과 연설, 기자회견 등을 벌려놓고 저들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정책이 북의 '핵미싸일도발'을 중지시키고 북남사이의 군사적긴장을 완화시켰다는 등 체면도 없이 사실을 전도하며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북아시아나라들과 미국이 참가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와 '남북접경위원회'를 내와야 한다는 잠꼬대같은 헛소리도 늘어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이…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대범한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할 때, 미국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외면하여 북남관계를 교착국면에 빠뜨린 남조선당국이 무슨 체면으로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는지 실로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매체는 "한마디로 북남관계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저들의 '치적'으로 광고하는 생색내기가 도를 넘다 못해 북남선언들의 기본정신과 의의까지도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배신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에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촉구했다. 매체는 "지금은 생색내기나 온당치 못한 헛소리가 아니라 북남관계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라면서 "남조선당국이 북남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해나가기만 한다면 수고스럽게 머나먼 북유럽땅에까지 가지 않아도 남조선민심은 그 노력과 공로를 평가해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27일 또다른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발언을 비난하는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비난을 모면해 보려는 궁색한 변명' 제목의 글에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현 사태를 놓고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다름 아닌 남조선당국자"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