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와인 까막눈', 10년만에 佛 '와인 기사' 작위 받다
이영은 롯데마트 와인 MD "주경야독하며 와인 배웠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50대 아저씨의 장바구니에 맥주나 소주 대신 와인이 담겨 있는 걸 볼 때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느껴요. MT를 떠나는 대학생들도 소주 대신 저렴한 와인을 담는 걸 보고 와인 상품기획자(MD)로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지난달 세계 최대 와인 엑스포 '비넥스포'에서 와인 훈장 '꼬망드리'를 받은 이영은 롯데마트 와인 MD는 "한때 '최고경영자(CEO)들이 즐겨 마시는 술'로만 여겨졌던 와인도 이젠 일반 소비자들에게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새 와인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사람들)'들마저 와인을 자주 찾게 된 데는 대형마트 MD들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
이 MD 역시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꼬망드리 기사 작위를 받았다. 꼬망드리는 프랑스 보르도 메독, 그라브, 바르삭, 소테른 지역 와인 발전에 기여한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명사에게 수여하는 작위다. 쥐라드 드 쌩떼밀리옹ㆍ꽁프레리 더 슈발리아 뒤 따스트뱅과 함께 프랑스의 3대 와인 기사 작위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작위는 보르도 와인 수출 1위인 와인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췰드' 와이너리의 추천으로 수여받은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 이 MD는 바롱 필립 드 로췰드 와이너리의 대표상품인 무똥까떼 레드 및 까데독 등을 연간 3만병 가량 판매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바롱 필립 드 로췰드가 꼬망드리에 한국인을 추천한 것은 이수만 SM 회장 이후 처음이며, 한국에서는 단 3명뿐이다.
그도 한때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와인 까막눈' 이었다. 이 MD는 "2009년 처음 와인 MD로 발령 받았을 때만 해도 레이블도 읽지 못했다"라며 "무작정 와인 관련 서적을 읽고 판매하는 와인을 마셔보기도 했고, 음식과 와인을 다양하게 페어링해서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와인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와인만의 매력도 이 MD를 사로잡았다. 그는 "프랑스 와인은 대개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고, 보르도 와인의 경우 블렌딩과 지역에 따른 차이가 커서 소위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떨어진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와인을 마시다 보면 결국 프랑스로 귀결된다'는 말도 있듯이 프랑스 와인으로 단독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인 MD는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주경야독'이 필수다. 밤낮없이 트렌드 공부에 힘써야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는 게 이 MD의 귀띔이다. 그는 "내 시간을 공부에 많이 투자해야 해 힘들기도 하지만, 신입사원 중에 '와인 MD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며 "개인적으로는 와인 시장의 확대를 위해 와인을 좀 더 친숙하게 알려주는 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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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잘 모르지만 입문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이 MD가 전하는 '꿀팁'은 바로 '포도 품종 확인'이다. 그는 "쉽게 와인 이름을 알고 싶으면, 무조건 후면 레이블을 확인해서 한글로 표기돼 있는 포도 품종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까베네쇼비뇽ㆍ멜롯ㆍ쉬라즈ㆍ샤도네이ㆍ소비뇽블랑 등 대중적 포도 품종을 기억했다가 마셔보고, 좋았던 와인은 국가와 포도 품종 정도를 참고해서 다음에 비슷하게 구매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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