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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정치 무관심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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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우리사회 양극화 현실 고발

조정래 작가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해냄출판사 제공]

조정래 작가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해냄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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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대한한국 사회는 소득 격차가 너무 커져 역피라미드 사회가 됐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조정래 작가(76)가 새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전3권·해냄출판사)'을 출간했다. '풀꽃도 꽃이다(전2권)' 이후 3년만이다. 조 작가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총체적으로 이야기하고자 천년의 질문을 썼다고 했다.

조정래 작가는 지난해 아시아경제의 창간 30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인터뷰(2018년 6월15일자 14, 15면)에서 "내가 쓰는 다음 작품의 주제는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이다"라고 예고했다. 그의 예언대로 천년의 질문은 독자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 조 작가는 국가는 "있을 필요가 없는데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가를 거부할 수는 없다. 특히 식민지 경험을 한 우리에게는 국가가 정말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권력으로 바뀌어서 행사될 때, 모든 권력은 부패하고 타락하게 돼 있다. 그것을 막는 것이 권력을 만들어준 국민의 의무이고 책임이다."


천년의 질문은 시사주간지의 대쪽 같은 기자 장우진, 장우진의 대학 후배이자 사회학과 시간강사인 고석민, 국회의원 윤현기, 재벌가 사위를 꿈꾸다 좌절한 뒤 그룹의 비자금 서류를 챙겨 달아나는 김태범 등을 통해 정경유착, 우리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 등 현실을 고발한다. 조 작가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와 도덕성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 18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부패 지수를 따지면 58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2개 회원국 중에서는 29위"라고 지적하면서 "경제 규모는 11위, 수출은 세계 7위라는 (경제) 통계 앞에서 부패 지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하고 묻는다. 조 작가는 베트남 전쟁 때부터 경제 구조에 대해 고민했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전 특수로 엄청난 돈을 벌었고 분배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국무총리가 지금은 분배의 시기가 아니라 축적의 시기라고 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양성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국민 모두는 침묵 속에서 그 말을 시인했고 분배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 이후 수없이 많은 정권이 교체됐지만 분배의 시기를 시작한다는 공식적 선언 없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약 3537만원)에 이르렀다."


단호한 목소리는 계속 됐다. 지니계수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의 위기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조정래 작가는 "70대 이상은 경제발전의 최전선에서 희생만 하고 덕을 보지 못했다. 그 덕을 우리 아들들이 조금 봤다. 그 덕마저도 지금은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손자가 스무 살이 됐다. 손자 세대만큼은 우리가 겪은 모순과 갈등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 소설을 썼다"고 덧붙였다.


조정래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나름의 해결책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북유럽 국가들을 예로 들면서 "스웨덴의 국가 모델을 언급하고 우리 사회도 그 모델을 따라 개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민족과 조국을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이 의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정치권에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국민들의 신뢰를 끝없이 배반해온 것이 권력자들이다. 국회의원들은 파렴치하고 치사하고 치졸한 말싸움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말 실망스럽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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