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은행권 'BIS 규제비율' 상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자본건전성에 대체로 상회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했을 때 기본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은 소폭 상승했고, 총자본비율은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3일 금융감독원은 '2019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15.40%), 기본자본비율(13.33%), 보통주자본비율(12.74%), 단순기본자본비율(6.53%)으로 집계됐다. 이는 BIS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총자본은 연결당시순이익 4조6000억원과 자본확충 8000억원, 자본증권 9000억원 등이 늘어 기본자본이 4조7000억원 증가했다. 보완자본은 자본인정분 감소 등으로 7000억원 줄었다.

위험가중자산은 파생상품 익스포저 산출기준 강화와 중소기업, 가계 대출 증가 등으로 인해 26조1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수협과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은 본확충 등에 따라 전년말 대비 총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케이뱅크,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9개 은행은 위험가중자산 증가 등에 따라 전년말에 비해 총자본비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지주의 경우에도 BIS기준 총자본비율(13.56%), 기본자본비율(12.21%), 보통주자본비율(11.49%), 단순기본자본비율(5.65%)로 나타났다. 지표들은 모두 전년 말에 비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새롭게 지주로 편입되면서 전체적으로 수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표가 낮아진 것은 우리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 산출시 표준방법을 적용함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BIS비율이 낮게 산출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바젤3 규제비율 10.5%(D-SIB은 11.5%)을 큰폭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은행이 규제비율을 4~5%초과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시에도 상당 수준 감내할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향후 감독방향과 관련해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장기화 및 금융불안 가능성 등에 대비하여 충분한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신설 지주회사,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등에 대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고,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