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과 충돌로 부상자 발생
엔진 고장으로 479명 헬기로 탈출도
침몰 유람선 선사, 크루즈선 문제 제기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현지시간) 허블레아니가 속한 파노라마 데크 등 유람선 업체로 이루어진 크루즈 동맹에서 사고 순간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바이킹 시긴이 헤블레아니와 추돌한 상태로 그대로 지나갔다가, 후진해서 사고지점까지 돌아와 잠시 서 있다가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1, 헤블레아니를 뒤따르는 바이킹 시긴. 2. 추돌로 선미가 돌아간 헤블레아니. 3. 추돌후 후진으로 사고지점으로 돌아오는 바이킹 시긴. 4. 다시 전진하는 바이킹 시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바이킹 시긴호가 소속된 선사의 배들이 최근 연이어 사고를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호의 선사 바이킹 소속 선박들이 올해 잦은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4월에는 바이킹 이둔호가 네덜란드 인근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3월에는 바이킹 소속 크루즈선이 노르웨이 인근에서 항해 중 엔진 고장을 일으켜 479명의 승객이 헬리콥터 편으로 탈출하는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 한 미국인 커플은 바이킹 측이 악천후 속에 무리하게 운항을 해 사고를 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킹은 1997년 크루즈 업계 출신인 노르웨이인인 토르 하겐이 4척의 배로 설립했다. 유럽 하천 유람선으로 큰 인기를 모았고 현재는 소속 선박수가 54척에 이르고 연 매출이 16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34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오너인 하겐이 7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운영사 파노라마데크의 사주스턴코 어틸러 회장도 2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바이킹측의 규정위반을 강조했다.
그는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턴코 회장은 "크루즈선이 교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다뉴브강무전 기록에 나와있다"며 "당시 주변에 있던 선박들은 크루즈선의 교신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뉴브강 유람선과 크루즈선들의 공통 무전 채널에서 어느 배도 추월에 대한 교신을 듣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추월 과정에서 교신이 없었던 것이 사고의 원인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수사 당국이 크루즈선의 자동선박식별장치(AIS) 기록을 확보한 만큼 어느 측에 과실이 있는지 더 자세히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바이킹측은 사고 직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원칙만을 언급한 바 있다
70년이나 되는 허블레아니호의 선령과 구명조끼에 대한 비판에 대해 스턴코 회장은 유럽연합(EU)의 관련 규정과 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지켰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건조 시기만으로 강도ㆍ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다. 노후한 부위를 계속 교체하고 매년 당국의 방문 점검을 받는다. 8년마다 정밀 실사도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배의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을 받아서 투어를 운영할 수 있으며 다뉴브강 유람선 중에는 선령이 더 오래된 것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당국의 의무 규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명조끼를 탑승객에게 안내하는 프로토콜도 없다고 했다. 이는 애초부터 헝가리 당국의 유람선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선박을 빠르게 벗어나지 못할 위험도 있다"고 설명하며 구명조끼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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