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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헝가리에 침몰유람선 조속인양·철저수사 여러차례 요구

최종수정 2019.06.01 08:55 기사입력 2019.06.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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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과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뉴브강 침몰 유람선 실종자 수색과 구조, 선체 인양 작업을 공조하는 등 모든 역량을 쏟기로 했다.


정부 합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사고 현장을 헝가리 정부 고위당국자들과 함께 둘러본 뒤 사고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강 장관은 헝가리 정부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색·인양과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요구했다.


강 장관은 이날 부다페스트의 헝가리 외교통상부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긴급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내무장관 면담에서 우리 측 요구를 전했다.


강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계속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 유실 방지, 다뉴브강 하류 지역 인접국과의 협조 등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에 애도를 표한 뒤 "배 인양에 모든 에너지와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실종된 한국인을 다 찾아내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사고 경위 조사, 수색 등 다방면으로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선체 인양 작업과 관련해 시야르토 장관은 크레인 등 필요한 장비와 기술 도입, 장비 배치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야르토 장관은 다뉴브강 유속이 매우 빠르고 수중 시야가 어두워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 잠수 요원들이 진입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다면서도 한국에서 도착할 특수 잠수요원들과 헝가리 잠수요원들이 함께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헝가리 정부가 철저하고 엄중한 경찰 수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시야르토 장관은 "경찰이 사고현장 수사에 착수했고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고 경위도 모두 규명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헝가리의 샨도르 핀테르 내무장관도 만나 실종자 수색과 사고 경위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강 장관은 주헝가리한국문화원에서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무장관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헝가리 당국이 가해 선박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통신·항행기록과, 행인들이 제공한 영상들을 확보했으며 사고 직후 100여 명이 넘는 목격자 진술을 수집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엔 주오스트리아대사관의 검사 출신 주재관이 합류, 헝가리 측의 수색 및 수사과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피해자 측의 의문점도 전달할 것이라고도 했다.


강 장관은 이날 사고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강 장관은 브리핑에서 "생존하셨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눈앞에서 잃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라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하셨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수색에 최대한 노력하고 헝가리에 철저한 조사를 독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내용을 헝가리 내무장관에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는 선체 수색과 진입을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물살이 거세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


강 장관은 선체 인양 작업에 대해 "배를 드는 순간 물살에 휩쓸려 나갈 위험이 있고, 배를 인양하려면 거대한 크레인들이 필요한데 크레인을 동원하기에 여러 장애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30∼31일 헝가리 잠수부들이 현장에 투입됐고 실종자 수색을 위해 헬리콥터와 수중 레이더도 동원된 상황이다.


인접국인 오스트리아에서는 헝가리 내무부의 요청으로 특수부대인 코브라부대의 구조 요원 10명이 전날 부다페스트에 파견됐다.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소방청 국제구조대도 이날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헝가리 측과 협의를 거쳐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과 헝가리 정부는 인접국으로 다뉴브강을 끼고 있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에도 실종자 수색협조를 요청했다.


세르비아는 잠수부 14∼15명을 동원해 다뉴브강 바닥과 둑을 살펴보고 있으며, 루마니아와 크로아티아 역시 수색 인력과 경비정을 동원해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특히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났을 때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 인근에 있는 '철문'(Iron Gate) 댐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많았던 점을 감안해 한국 정부는 루마니아 측에 더욱 꼼꼼한 수색을 요청했다.


수중수색은 현장 여건상 어려워 주말을 지나 내달 3일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정부와 우리 구조대의 회의 결과, 유속이 빨라 일요일까지 잠수가 불가해 우리 구조대가 보트를 이용해 수상 수색을 할 예정이며 3일 아침에 헝가리 측과 수중수색을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이날 라디오 회담에서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을 강조하고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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