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작서 애물단지 된 인보사…'넷째자식' 애착 이웅열 책임은
의구심 자아낸 지난해 퇴진
품목허가 취소 책임론 부상
개발자와 고교 동창 인연
모두 만류했지만 개발 베팅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이 前 회장 등에 손배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 close 증권정보 102940 KOSDAQ 현재가 54,1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92% 거래량 30,780 전일가 54,6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오롱생명과학, 항암 유전자치료제 KLS-3021 전임상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코오롱바이오텍, '바이오 코리아 2026' 참가…CDMO 경쟁력 알린다 코오롱생명과학 "TG-C 혼합세포 유전자 요법, 아시아 특허" 의 주력 제품인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지난해 돌연 퇴진한 이웅열(63)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슬하에 1남2녀를 둔 이 회장은 인보사를 두고 '넷째 자식'이라 칭할 정도로 애착을 뒀지만, 결국 품목허가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면서 사태 책임에 대한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하다." 이 회장은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기 4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성공 퍼즐 세션'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모든 특권과 책임감을 내려놓겠다"는 이 회장의 퇴진 발언에서는 23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총수로서의 피로감이 묻어났다. 특히 이 회장의 퇴진은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나이가 아직 젊고, 4세 경영 체제도 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급작스레 발표돼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 회장의 자녀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장남 이규호 전무는 올해 35세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 부문인 FnC부문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한창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고등학교 인연이 악연으로= 한때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보사가 품목허가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으로 고꾸라지면서 이 회장과 인보사 최초 개발자간의 악연도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인보사 최초 개발자인 이관희 전 인하대 교수는 이 회장과 서울신일고등학교 동창이다. 둘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축구부에서 만나 우정을 나눴으며 이 회장은 고대 경영학과에, 이 박사는 서울대 의대로 진학했다. 이후 다시 만난 둘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정형외과 의사 출신인 이 전 교수는 다지증 환자에게서 절단한 여섯 번째 손가락에서 관절, 연골 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치료제로 만들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이 회장은 이 전 교수를 믿고 1993년부터 10년 넘게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자금 지원에 나선다.
인보사 개발은 초기부터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도 반대가 심했다. 인보사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서가 이 회장에게 올라오기도 했지만 이 회장은 모두의 반대를 물리치고 인보사에 '베팅'했다.
코오롱 코오롱 close 증권정보 002020 KOSPI 현재가 66,100 전일대비 1,400 등락률 +2.16% 거래량 110,588 전일가 64,7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39년 수입차 명가 코오롱, 인증 중고차로 영역 확장 코오롱그룹, ‘Axcellence 2026’으로 전방위적 탁월함 추구 [특징주]코오롱모빌리티그룹, 상장폐지 앞두고 23% 급락 은 1999년 미국에 바이오벤처인 '티슈진'(현 코오롱티슈진 코오롱티슈진 close 증권정보 950160 KOSDAQ 현재가 108,400 전일대비 3,200 등락률 -2.87% 거래량 402,174 전일가 111,6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마감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회복 코스피, 장중 3%대 하락…7300선 내줬다 )을 설립하고 이 전 교수에게 대표를 맡겼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04년 인보사 주성분 세포를 처음 개발했으며, 2005년 그 성과를 보고하는 과학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책임저자가 이 전 교수며, 주요 저자에는 노문종 현 코오롱티슈진 대표(CTO)가 이름을 올렸다. 고등학교 동창 인연이 계기가 돼 나중에 모두가 만류한 인보사가 탄생한 것이다.
◆신뢰도 저하 코오롱 그룹으로 확산= 인보사가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취득할 때만 해도 이런 위험은 감지조차 못했다. 19년 동안 11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쥔 코오롱의 배경에는 이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뚝심'이 한 몫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품목허가를 반납하면서 인연은 악연으로 돌변했다. 이 전 교수가 이 회장에게 치료제를 제안했고 이 전 회장이 전폭적인 지지 하에 밀어줬는데 결국 이 인연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인보사 사태로 주식이 휴지조각 될 위기에 처한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2명은 지난 27일 이우석 코오롱티슈진 대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 전ㆍ현직 경영진 9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도 지난 21일 이 전 회장과 손문기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ㆍ고발했다. 인보사 개발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이 회장이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고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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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기술ㆍ제품 수출 계약이 잇따라 해지될 처지며, 국내외 파트너사는 물론 환자ㆍ투자자로부터의 줄소송이 예고된 상황이다. 인보사 사태로 인한 신뢰도 저하가 코오롱 그룹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만 코오롱그룹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인보사는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에서 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아직 그룹 차원의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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