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지속…다우 0.87%↓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7%(221.36포인트) 하락한 2만5126.41에 장을 마쳤고, S&P 500 지수는 0.69%(19.37포인트) 하락한 2783.0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9%(60.04포인트) 내린 7547.3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우려 확산과 이로 인한 경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낼 것이란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오퍼뉴니스틱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창립자는 "시장에서 시기의 문제일 뿐 무역합의가 100% 이뤄질 것으로 봤었는데 지금은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방송은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기준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우존스와 S&P 500 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각각 6% 이상 떨어진 상태다.

베네딕트 창립자는 뉴욕증시의 하락세가 지속적이고 대형 움직임이 없음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반등하길 기다리지만 그런 움직임이 나오지 않으면서 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만약 3% 하락하고 1% 반등하면 그게 하락세로 가는 것 보다 더 나은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도 주가에 악재로 꼽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21% 부근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인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가 큰 폭으로 역전됐다. 이날 두 기간 물 금리 차는 한때 12bp(1bp=0.01%포인트) 내외로 벌어지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6%(0.33달러) 하락한 5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1.04%(0.73달러) 하락한 69.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3%(3.90달러) 상승한 1281.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