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알지?"…'일본 AV 배우' 시미켄, 광고 모델 적절성 논란

시미켄이 출연하는 게임 '아르카' 광고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이지은 인턴기자] 최근 한 모바일 게임 업체가 일본의 성인영상물 (AV·Adult Video) 배우를 광고 모델로 섭외해 네티즌들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AV 배우가 청소년들도 접할 수 있는 게임의 광고모델로 기용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으나 일각에서는 남성에게 인지도 있는 모델을 기용했을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모바일 게임업체 ULU게임즈는 21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신작 게임 ‘아르카’의 홍보모델로 시미켄(40·시미즈 켄)을 기용했다.

광고 영상에는 시미켄이 “엠엠오알피지(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절정을 경험했습니다!”, “벌써 100만이 믿고 따른 그 작품. 형 믿지?"등의 대사를 외치는 장면이 담겨있다.

시미켄은 일본의 유명 남성 AV 배우로 최근에는 한국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열고 43만 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시미켄이 출연한 해당 광고는 이후 포털사이트 메인과 유튜브 상에 노출돼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광고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확산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광고 속 대사 수준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다”,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있다”며 광고의 적절성을 지적했다.

사진=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이밖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AV(야동) 배우의 한국 광고 금지 청원합니다'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해당 광고가 포털사이트메인, TV, 영화관, 유튜브 등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보여지고 있다”며 “일본처럼 포르노 제작이 합법화된 국가에서도 AV 배우를 TV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것은 유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광고 심의가 이렇게 허술한 곳이였냐”며 “광고를 보고 불쾌한 어른들은 물론 유아들과 청소년들의 성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해당 광고를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7일 오후 3시 기준 9900여명의 동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게임 업체 측에서 남성들을 게임의 주 이용자 타겟층으로 삼아, 이들에게 친숙한 대상인 시미켄을 섭외한 것일 뿐이라며 광고의 적절성을 문제 삼는 것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시미켄은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을뿐더러 해당 광고에도 선정적 이미지나 영상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게임을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광고이기 때문에 남성들에게 친숙한 모델을 섭외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들 역시 “딱히 광고를 내릴 만큼 큰 문제는 없지 않나”, “오히려 이 광고로 인해 게임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시미켄 씨의 유튜브 채널은 구글의 심의 규정을 어긴적도 없을뿐더러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주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광고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지은 인턴기자 kurohitomi04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