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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1분기 실적 선방했지만…앞날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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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1분기 실적 선방했지만…앞날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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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국내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됐다. 대형 카드사는 허리띠를 졸라맨 덕에 당장의 실적은 선방했지만 중소형 카드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16일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ㆍKB국민ㆍ현대ㆍ삼성ㆍ롯데ㆍ우리ㆍ하나)의 공시를 보면, 지난 1분기 이들 카드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45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30억원) 줄었다.

순익 합계로 보면 감소세가 미미해보이지만 일부 대형 카드사가 인건비나 판매관리비 절감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간 영향이 컸다. 특히 현대카드는 1분기 6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46%(381억원)나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판관비 절감, 디지털 혁신에 따른 지점 축소, 온라인 발급 비중 전략적 확대, 명예퇴직으로 인건비 절감 등이 실적 개선에 일시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정규직 200여명을 감축했고, 온라인 발급 비중 증가로 모집비용 280억원가량을 아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약 53억원 줄었다.


삼성카드도 내실경영에 집중해 7.9%(88억원) 증가한 1203억원의 이익을 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캐시백, 무이자할부 등 고비용ㆍ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는 수익구조 개선 노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대출영업 규모를 늘리고 판관비를 줄이는 등 효율성을 높여 8.8%(63억원) 증가한 7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수수료 수익(1006억원)은 10.3%나 줄었다.


반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뿐 아니라 업계 1위인 신한카드마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고전했다.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12.1%(169억원) 줄었다.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을 더 많이 쌓은 탓도 있지만 수수료 수익이 312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우리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38.9%나 줄어 240억원에 그쳤다. 레버리지 배율 규제에 막혀 대출사업을 확장하지 못한 영향도 받았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레버리지 배율은 5.94배로 당국의 규제한도 6배에 임박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35% 감소한 302억원에 그쳤고, 하나카드는 29% 줄어든 182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1분기 실적에는 수수료율 인하가 적용된 2월부터 반영됐지만 2분기부터는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차, 이동통신, 대형마트, 항공사 등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 결과에 따라 일부 수수료를 환급해줘야할 가능성도 있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 카드사마다 허리띠를 졸라매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여 그나마 일부 방어했지만, 언제까지 틀어막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올 연말까지 실적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카드사가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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