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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몰랐다" 화웨이의 6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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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들의 통신장비 판매를 금지하면서 화웨이의 대응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사실상 화웨이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 화웨이의 해명을 살펴보면 신뢰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파이 행위는 물론 특허 침해, 휴대폰 성능을 속일 수 있도록 설계한 점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될때 마다 화웨이는 번번히 거짓으로 답했고 결국에 사실이 밝혀져 큰 망신을 당해왔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대표적인 거짓말 6개는 다음과 같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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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금 내는 것 외에는 중국 정부와 관계없다?

화웨이의 공식 입장은 세금을 내는 것 외에는 중국 정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명과 달리 화웨이와 공산당과의 인연은 깊다.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 1993년으로 중국 지방행정부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을 때다. 이후 1996년에는 중앙공산당의 독점 통신 장비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 설명과 달리 런정페이 회장은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시인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 1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데이터 제공을 강요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중국 공산당과 오랜 관계를 맺었다 해서 정부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2.직원들이 주주인 순수 민간회사?

베일에 쌓여 있는 화웨이의 지배구조는 다음과 같다. 런정페이 회장이 1.4%의 지분을 소유하고 나머지 98.6%는 사내 노동조합이 갖고 있다. 노동조합은 임직원들에게 다시 가상의 형태로 지분을 나눠주고 이익을 배분한다. 때문에 화웨이는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회사'라고 포장한다. 하지만 '직원들이 직접 경영하는 회사'라는 화웨이의 설명은 거짓에 가깝다. 조합에서 나눠주는 지분은 개인 소유가 아니다. 퇴사시 반납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직원들은 경영상의 결정에 어떤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

3.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를 도운적 없다?

지난 1월 폴란드에 화웨이 직원이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하다가 체포됐다. 체포된 화웨이 직원은 전직 중국 외교관 출신으로 폴란드 통신사 '오렌지 폴스카' 직원과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된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적인 문제로 화웨이와는 상관 없다고 마무리 지어졌지만 화웨이 직원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를 한 적은 있다.

4.해킹 통한 스파이 행위, 누구나 다 하는 일?

기업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화웨이 고위층의 견해도 다소 충격적이다. 존 서퍽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프라이버시 총괄책임사장은 지난 4월 중국 선전시 화웨이 본사 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화웨이가 백도어를 심었다는 증거가 있으면 공개하면 된다"면서 "화웨이 장비에 보안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서퍽 사장은 중국 해커들의 미국 첨단 무기 해킹 논란이 불거지자 "모든 국가는 스파이 활동을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고 민감한 정보를 빼낸다"면서 "그 어떤 국가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화웨이의 스파이 활동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때 "누구나 다 한다"던 반응이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5.실수로 시스코 제품 베꼈다?

화웨이는 지난 2002년 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에게 특허침해로 기소된바 있다. 혐의는 시스코의 유사 제품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다는 점이다. 시스코측은 화웨이가 제품설명서까지 그대로 복사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화웨이측은 당초 "시스코는 화웨이 제품에 대한 거짓 정보를 내놓으며 경쟁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되며 화웨이는 말을 바꿨다. 화웨이가 지방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시스코의 라우터 소스코드 일부를 사용했지만 시스코가 주장한 것처럼 고의성은 없었고 사용한 소스코드도 이미 제거했다"고 밝혔다.

6.휴대폰 성능 시험 속이다 걸리자 "업계 관행"?

지난해 전자기기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 전문 매체 아난드테크는 '화웨이가 자사 스마트폰에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감지 기능을 탑재해 관련 프로그램이 실행될 경우 더 높은 점수가 나오도록 만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화웨이는 초기 이같은 폭로에 대해 부인했지만 이후 "업계 관행"이라며 말을 바꿨다. ICT 업계는 화웨이가 소비자를 속이는 소프트웨어를 심어 놓은 것을 두고 백도어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화웨이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사 기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심어 놓았다는 것 자체가 화웨이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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