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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대신 간편식 밥·국 데워주는 엄마"…위기의 외식 프랜차이즈, HMR 승부수(종합)

최종수정 2019.05.14 15:20 기사입력 2019.05.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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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 HMR…피자·치킨·햄버거 외식 메뉴 대체
외식업계, HMR 성장세 맞춰 다양한 간편식 제품 선봬
리조또부터 만두, 곰탕까지…맛과 품질 높여 HMR 강화

"피자 대신 간편식 밥·국 데워주는 엄마"…위기의 외식 프랜차이즈, HMR 승부수(종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제 경쟁 상대는 타 브랜드가 아니라 가정간편식(HMR)입니다." 최근에 만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고위 임원이 HMR의 폭풍 성장을 경계하며 한 말이다. 그는 "예전엔 엄마가 시간이 없을 때 피자를 시켜줬다면 지금은 HMR 밥과 국을 데워준다"면서 "위기감을 느낀 외식업계가 HMR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와 여성 경제 활동 인구 증가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HMR이 다양화하면서 외식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급할 때 먹는다는 인식이 강했던 HMR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내세워 일상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외식시장의 성장세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것. 위기감을 느낀 외식업계도 맞불 전략으로 HMR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HMR의 맛과 품질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피자 대신 간편식 밥·국 데워주는 엄마"…위기의 외식 프랜차이즈, HMR 승부수(종합)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간편죽을 선보이면서 HMR 시장에 뛰어든 본아이에프는 최근 리조또를 출시, HMR 라인업을 강화했다. 기존 즉석 죽 제품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으로, 유명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아 정통 리조또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트러플크림 리조또', '씨푸드토마토 리조또', '비프로제 리조또' 등 3종이 대표적이다. 트러플 오일, 그라나파다노 치즈 등 고급 식재료를 아낌없이 담아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풍미를 살렸으며, 슈퍼푸드인 귀리를 첨가해 식감을 살려 먹는 재미는 물론 영양까지 고려했다.

본아이에프는 최근 용기형 제품죽의 맛과 품질을 전면 개선하기 위해 '아침엔본죽 3.0 프로젝트'도 시행했다. 간편죽의 미래 가치가 높다는 판단 하에 품질 투자를 단행한 것. 이번 프로젝트로 지난 1년간 100여 번의 관능 테스트를 거친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재료의 품질을 높이고 별첨 재료를 추가했으며, 나트륨 함량을 조절해 풍부한 풍미와 영양 밸런스가 특징이다. 리뉴얼 된 제품은 스테디셀러 '전복죽', '쇠고기죽'을 비롯, 전통죽 라인인 '통단팥죽', '단호박죽'과 2030에게 인기인 '낙지김치죽', '황제해물죽' 등 총 12종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HMR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면서 외식업계도 집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더욱 차별화된 맛과 품질의 간편죽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피자 대신 간편식 밥·국 데워주는 엄마"…위기의 외식 프랜차이즈, HMR 승부수(종합)


주력 브랜드 이외에 세컨드 브랜드를 HMR로 육성하면서 위기를 돌파하려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굽네치킨. 굽네치킨은 자사의 온라인몰 굽네몰에서 닭을 활용한 여러 HMR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닭가슴살 볶음밥에 이어 닭가슴살 만두까지 연이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특히 굽네 닭가슴살 교자만두는 메밀로 만든 쫄깃한 만두피에 100% 국내산 닭가슴살과 신선한 채소를 넣은 제품이다. 식품안전(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냉장육만을 사용해 깨끗하고 신선하며 만둣국이나 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브랜드 요리 노하우를 살린 HMR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최근 닭 요리 노하우를 살린 '파칼칼닭개장'과 '파송송닭곰탕'을 출시했다. 지난해 여름에 선보인 HMR 삼계탕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관련 제품을 내놓은 것. 국내산 닭 안심살을 진하게 우려낸 뜨끈한 국물에 파를 넣어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줘 인기다.

"피자 대신 간편식 밥·국 데워주는 엄마"…위기의 외식 프랜차이즈, HMR 승부수(종합)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설렁탕도 있다. 이연에프엔씨가 운영 중인 한촌설렁탕은 3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인 '한우사골곰탕'을 비롯해 '설렁탕집육개장, 한촌설렁탕세트, 한촌수만두세트'를 선보였다.

특화매장으로 HMR과의 한판 승부에 나선 것도 많다. 지금까지의 매장 확대 정책을 버리고 HMR이 흉내내기 힘든 '특화 매장'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 빕스는 샐러드 특화 매장인 프레시 업, 수제맥주 특화 매장인 비어바이트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고 신세계푸드의 올반도 BBQ와 즉석조리 메뉴를 강화한 '올반 프리미엄'을 오픈했다.


심은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HMR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2030년 1인가구 비중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장기 외식 대체제로서의 HMR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맛을 비슷하게 흉내내는 것에 그쳤던 HMR 제품이 발전하면서 외식 메뉴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외식업의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자사 제품을 HMR화하는 방식, 특화 매장 확대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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