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포] 가로수길에 피어난 니치향수…20대도 사로잡았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비싸고 어렵다'는 생각의 장벽
향수 영감의 원천·오피스·랩 체험 공간으로 구현
"미니어처 세트, 엔트리 제품으로 인기"

지난 11일 오후 가로수길 니치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외관 사진. 사진=차민영 기자

지난 11일 오후 가로수길 니치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외관 사진. 사진=차민영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니치향수는 비싸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재미있었어요. 호기심에 잠깐 들어왔는데 영업당한 기분이네요."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울 가로수길 중심에 위치한 니치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주말 오후인 데다 날씨도 쾌청해 나들이에 적격이었다. 사람이 많을 것을 각오하고 갔지만 매장은 인산인해였다. 커플부터 동성 친구들끼리 온 20대 젊은 여성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 배낭을 멘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2개층 단독 건물로 이뤄진 흰색 딥디크 팝업스토어는 외관부터 파리 거리의 향수매장을 떠올리게 했다. 매장 입구의 직원들은 예약자와 비(比)예약자로 나누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QR(Quick Response·퀵리스폰스)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예약 확인 문자를 보여준 후 입장했다.


2층 드로잉 룸 전경. 딥디크의 일러스트레이터들간의 대화와 아카이브, 크로키 등을 전시한 공간. 사진=차민영 기자

2층 드로잉 룸 전경. 딥디크의 일러스트레이터들간의 대화와 아카이브, 크로키 등을 전시한 공간. 사진=차민영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투어 코스는 2층부터 시작이라는 스텝의 말에 따라 사람들을 가로질러 곧장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 옆에는 촛불을 연상하게 만드는 간이조명들이 보라색 톤으로 통일된 내부 인테리어를 비추고 있었다. 명암이 뚜렷하게 대비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사진 배경으로 적격일 듯했다.


2층에 올라서자마자 스텝들의 안내에 따라 왼쪽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2층은 '인스퍼레이션 룸', '드로잉 룸', '오피스', '랩' 등의 4개의 구별된 제각기 다른 콘셉트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인스퍼레이션 룸에서는 이름처럼 향수 창작의 근원인 영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드로잉 룸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디자인 아카이브를 둘러볼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피스 공간. 실제 딥디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인 미리엄 바도의 파리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스니퍼를 배치해 신제품 '오 드 민떼 오 드 퍼퓸'을 비롯해 여러 향수를 시향해볼 수 있었다. 건너편 랩에서는 천연 머스크를 비롯한 각종 에센스들을 자연에서 추출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1층에 마련된 딥디크 향수 시향 공간. 사진=차민영 기자

1층에 마련된 딥디크 향수 시향 공간. 사진=차민영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1층으로 내려오자 2층에서 경험한 다양한 에센스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향을 찾는 코너들이 마련돼 있었다. 구석 한켠에는 '당신의 영감을 나누세요(share your inspirations)'라는 콘테스트도 진행되고 있었다. 1등 당첨 선물은 파리 왕복 항공권이다. 향수 구매 고객들에게는 즉석에서 자수를 놓아 만든 파우치 선물도 제공했다. 이외에도 테라스에 아이스크림 카페가 마련됐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대학생 오지은(25)씨는 "근처에 놀러왔다가 신기해서 들어왔는데 스탭들의 친절한 응대와 자세한 설명에 기분이 좋았다"라며 "다만, 아쉬운 점은 매장이 좁은 만큼 1층 동선 정리가 조금 더 잘 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심연희(30)씨는 "평소 향수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연한 로즈향 등은 도전해볼 만한 듯하다"라며 "엽서 이벤트 코너 옆에 볼펜이 배치되면 더 좋을 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콘테스트에 참여 인증하고 받은 '오 드 뚜왈렛 탐 다오' 향수 샘플. 사진=차민영 기자

콘테스트에 참여 인증하고 받은 '오 드 뚜왈렛 탐 다오' 향수 샘플. 사진=차민영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현장에서 만난 딥디크 관계자는 "브랜드가 백화점 등에 주로 입점돼 있는 만큼 주요 고객층이 30대 이상 여성인데 매장이 가로수길에 있어서 그런지 20대 방문객들이 유독 많다"며 "신제품도 그렇지만 팝업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미니어처 세트 등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엔트리 제품으로 특히 인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