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9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된 대담에서 진행자로 나선 KBS 송현정 기자가 야당에서 ‘독재자’라고 하는 것에 대한 문 대통령 의견을 질의한 뒤, 태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이 송 기자를 겨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10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존중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되었다. 모두가 만족하고 있지 못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촛불혁명이라는 가슴 뛰는 역사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더 잘하시리라 믿고, 또 그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독재'라니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군부 독재 시절 누구보다도 앞서 독재정권에 맞서 오신 분이다. 제가 빚진 마음을 안고 있는 수많은 시민 중 대표적인 분"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독재의 뼈저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우리 사회에서 '독재'라는 표현은 절대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대통령과 정치적 입장이 다르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기본은 지키고 삽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 진행자로 나선 송현정 기자는 "청와대가 주도해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해법으로 패스트트랙이라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 해법을 선택하는 것을 가지고 독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또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지금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짓고 추정하는 것은,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대담 직후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송 기자 질문 내용 등 태도 논란에 대한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