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간식 받으려 시작한 헌혈 벌써 50회…건강 허락할 때까지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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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고등학교 체육시간에 학교로 헌혈차가 왔어요. 기념품하고 간식을 준다길래,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뛰어나갔죠. 그 때 처음으로 헌혈을 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벌써 50회나 했다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지난 7일 헌혈 50회를 달성하며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헌혈유공장 금장상'을 받은 이동찬 GS리테일 차장(편의점 사업부 4부문 영업팀장)이 피를 뽑기 시작한 것은 30년 전. 생각날 때마다 헌혈을 해 오다가 GS리테일에 입사한 후 매년 상ㆍ하반기에 정기적으로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다 보니 이같은 금자탑을 쌓게 됐다.

이 차장의 나이는 올해 47세.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1년에 1~2회씩 꼬박꼬박 헌혈을 한 셈이다. 일반인들은 어쩌다 한 두번 헌혈을 하는 것이 전부인데, 대체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그는 '헌혈 자체'가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이 차장은 "주변 분들이 헌혈을 하고 싶어도 여러가지 건강상의 이유로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고 말했다. 또 혈액 검사를 통해 질병 유무를 체크해 기록으로 받을 수도 있다.


절박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메디컬 드라마를 보면 수혈이 필요로 하는 수술에서 피가 없어 난처해 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인공적으로는 만들 수 없는 피를 필요한 분들에게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쁨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헌혈을 하면 영화표나 소소한 간식거리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도 요즘 들어 고민이 생겼다. 혈액 비중 검사에서 보류를 받은 것. 이 차장은 "45세가 넘어가면서부터 혈액 비중 검사를 하면 아슬아슬하게 저비중 혈액으로 수치가 나와 헌혈이 보류된 적이 있다"며 "요즘은 헌혈 계획을 세우면 2주전부터 간식으로 소고기 육포 등 단백질 간식을 자주 챙겨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간식 때문에 시작한 헌혈을, 이제는 간식을 먹어가며 하는 셈이다.


영업팀장으로 점포 일이 바쁜 그에게 회사에서 진행하는 헌혈 캠페인은 꿀 같은 기회다. 이 차장은 "주중에는 헌혈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시간이 없어서 회사에서 진행하는 헌혈 캠페인이나 주말을 이용해 헌혈에 참여한다"며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단 두 번이라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스스로도 정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등록 헌혈 회원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피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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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장의 헌혈 의지는 자녀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중3인 두 아들에게도 헌혈의 좋은 점을 알리고 있으며, 나중에 헌혈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함께 헌혈을 해 '헌혈 부자(父子)'가 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 차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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