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당에 수북이 쌓인 양곡 거래량 평소보다 줄어…식량가격은 변동 없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이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에 140만t의 식량지원을 요청했지만 북한의 식량부족 실태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보릿고개인데 장마당 식량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며 "청진시 장마당 식량매대에 양곡이 수북하게 쌓여 있지만 거래량은 평소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5~6월은 햇감자와 햇보리 수확을 앞둔 시기로 1년 식량재고가 거의 바닥 나는 때다. 따라서 식량가격이 최고로 올라 주민들은 이 시기를 보릿고개라고 부른다.
소식통은 "현재 청진의 장마당에서 입쌀 가격이 지난해 이맘 때보다 오히려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식량난이 심해지면 주민들은 주로 염소나 토끼 등 풀 먹는 가축을 기른다"며 "그러나 요즘 염소나 토끼가 아닌 닭과 돼지 사육 주민이 크게 늘어 식량부족 사태가 심각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요즘 식량가격이 소폭 오른 것은 장사꾼들이 가격 상승에 대비해 식량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다음달 감자와 보리를 수확하면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내려가게 마련"이라며 "식량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중국ㆍ러시아에서 밀가루 같은 식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주민들은 짐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이상기후에 따른 수확량 감소를 감안하면 식량난이 가중되고 식량가격은 올라야 하지만 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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