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Book] 1000㎞ 경마 레이싱 우승한 첫 여성, 무기는 '패기'
라라 프라이어-팔머 '러프 매직(Rough Magic)'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몽골 더비(Mongol Derby)'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경마 대회다. 참가자는 말을 타고 1000㎞를 달려야 한다. 현존하는 경마 경기 중 가장 긴 거리를 달린다. 칭키스칸은 1224년 말을 전령으로 활용한 제도를 고안했다. 몽골 더비는 옛 칭키스칸의 전통을 오늘날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2009년 시작됐다. 참가자는 말 서른 마리를 이용할 수 있다. 경마 코스는 매년 바뀌며 대회가 임박해서야 공개된다.
라라 프라이어-팔머는 몽골 더비에서 최초로 우승한 여성이다. 최연소 우승자이기도 하다. 그가 2013년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는 열아홉 살이었다. 팔머가 몽골 더비에 참가한 기억을 살려 쓴 '러프 매직(Rough Magic)'이 지난 8일 출간됐다.
팔머는 199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0대의 마지막 해, 팔머는 다른 10대들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 우연히 몽골 더비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힘든 말 경주.' 팔머는 무작정 참가를 결심했다. 말은 팔머에게 익숙한 동물이었다. 그의 이모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기수였다. 하지만 팔머는 경마에 참여할 훈련이 전혀 돼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오로지 말에 대한 사랑과 패기만으로 경마에 도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팔머는 40㎞마다 말을 교체해 스물다섯 마리로 경주를 마쳤다. 무시무시한 고온과 바람을 견디며 10일을 달렸다. 잠은 최소로 줄였다. 그는 경주를 하는 동안 고열과 탈수, 탈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자신은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버텼다. 그는 끈기와 집념으로 자신보다 힘센 남성들을 따돌리고 기적을 완성했다. 팔머는 "태어나 그렇게 힘든 경험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때만큼 살아있다는 희열을 느낀 적도 없었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