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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한, 식량지원 논의‥백악관 "개입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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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과 조찬하며 식량 지원, 발사체 등 의견 교환
내일 북핵 수석대표·워킹그룹 회의 및 청와대 등 방문
세계식량기구·WP, 대북 인도적 지원 필요성 강조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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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9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하며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이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어 백악관이 한국의 인도적 지원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식량 지원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날 일본에서 입국한 비건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 본부장과 만났다.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비건 대표가 앞서 방문한 일본에서도 발사체에 대한 비난을 자제한 만큼 인도적 지원 논의에 무게추가 쏠린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은 물론이고 직접 지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새러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8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새러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8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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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한국의 대북 식량 지원 방침에 동의하고 있으며, 그 방식과 규모에 대해서도 한국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평양으로부터의 추가 도발이 있었음에도 한국이 북한에 식량을 보내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괜찮다는 입장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최대의 압박 전략을 계속해나간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초점은 비핵화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한국이 그 부분에 있어 앞서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백악관 측이 한미 정상 간 통화 후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는 언급을 하지 않아 미국의 입장이 한국과 다른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시각을 불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측의 대북 압박 정책을 유지하겠지만 한국의 유화 정책을 통해 대화를 견인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미국이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북한에 예외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우회적인 지원을 통한 현 교착국면 타개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7일 한미정상 통화에 대해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지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35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북한이 지난 4일 쏘아올린 발사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후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35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북한이 지난 4일 쏘아올린 발사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후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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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 전문가들과 만나 북한의 정치ㆍ경제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본격적인 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에 앞서 여론 수렴을 거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건 대표는 10일 이도훈 본부장과 다시 만나 한미수석대표협의를 하고 비핵화ㆍ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워킹그룹에서는 대북식량지원 외에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남북관계의 주요 현안들이 다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면담할 전망이다.


청와대 방문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10일로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방문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면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난 3월부터 2주간 유엔 조사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의 제임스 벨그레이브 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인도주의를 정치와 분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본 북한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식량 지원이 전용되지 않는지를 엄격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북한이 식량 위기를 겪고 잇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압박 정책을 지속한다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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