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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마지막 단두대 협상…류허의 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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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될 미ㆍ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년간 이어진 무역전쟁의 봉합 여부가 판가름난다. 중국측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은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내놓지 못할 경우 협상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미국이 이미 10일 0시를 기점으로 대(對)중국 관세율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전 세계가 무역전쟁 봉합 실패의 후폭풍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상무부는 7일 류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초청으로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6일로 예정됐던 류 부총리의 미국 방문 날짜 보다 사흘 늦어지기는 했어도 협상 중단은 피한 것이다.

무역전쟁 봉합 여부는 9일 협상에서 류 부총리가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 오전 0시 0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류 부총리가 미국측 협상 대표단을 설득할 수 있는 데드라인은 9일 밤이다.


류 부총리가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금지를 규제, 행정조치하는 기존 입장을 거두고 법제화하는 쪽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일 경우 미국은 관세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중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협상판 자체가 엎어질 수도 있다. 그동안 북ㆍ미정상회담 등의 사례를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배드 딜' 보다는 차라리 '노 딜'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국이 이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주요2개국(G2)이 다시 강대강으로 맞붙는 무역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

분위기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이 의외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것이지만 우리에게 불리한 것들에는 상대가 어떻게 굴든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더라도 중국이 받는 충격은 통제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와 같은 논평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 나온 관영언론의 논평으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거나 양보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협상에서 중국이 양보할 가능성이 낮다는 비관적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폭탄'을 예고한 이후에도 약보합권에서 선방했던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현실화 우려가 커지자 뒤늦게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473.39포인트(1.79%) 급락한 2만5965.09에 마감해 지난 1월 3일 이른바 애플 쇼크'로 660포인트(2.83%) 급락한 이후로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8.42포인트(1.65%) 떨어진 2884.05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 가까이 하락해 8000선이 무너졌다.


8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세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5%(295.68포인트) 하락한 2만1628.04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 코스피도 오전 10시5분 현재 0.72%(15.60포인트) 떨어진 2161.39 에 거래되는 등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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