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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737맥스의 경보 장치를 꺼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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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일부 항공사 판매 기종에 알람 비활성화 사실 뒤늦게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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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보잉사가 최근 잇따른 737맥스 기종 추락 사고의 원인이 된 시스템의 알람 장치를 일부 항공사에 판매한 기종에서 비활성화시켜 놓은 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항공청(FAA) 소속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잉사가 제작한 737맥스 기종에는 자동화된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MCASㆍ조종특성향상시스템)을 장착해 놓았다. 이 장치는 비행기의 기수가 지나치게 들릴 경우 속도를 잃고 추락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한 조건에서 자동으로 수평날개를 조작해 기수를 낮추게 하는 시스템이다. 문제가 발생해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사, 에티오피아항공사 소속 737맥스 기종은 모두 센서 고장 등 이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기수가 계속 급강하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사는 MCAS 시스템의 알람 기능, 즉 만약의 상황에서 경고를 보내 조종사에게 기수 상향 등 조치를 취할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돈을 더 줘야 하는 추가 옵션 형태로 항공사 측에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나 사고가 발생한 라이언항공사, 에티오피아항공 등이 운행한 737맥스 기종의 경우 이같은 알람 기능이 비활성화된 상태였지만, 항공사 측은 물론 조종사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FAA 측이 지난해 12월 라이언항공사 소속 737맥스 기종 추락 사고 이후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동종 기종을 조사하던 중에 발견됐다. FAA 검사관들은 이에 따라 해당 기종을 조종하는 조종사들에 대한 추가 훈련이 필요한 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737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을 요구했지만, 내부의 지휘 계통에 의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이온항공 추락 사고 한달 후 쯤 한 FAA 당국자는 내부 보고서에 "737맥스 기종에서 알람 시스템의 문제는 비슷한 사고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더 큰 시스템상 문제를 숨기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존 위크스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현재 사우스웨스트의 매뉴얼은 잘못돼 있다"면서 "보잉사 쪽이 항공사에게 알람 기능을 꺼놓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래로 매뉴얼은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대변인도 "라이언항공 소속 737맥스 기종의 사고 전에는 모든 해당 기종에서 알람 기능이 작동 가능한 줄 알고 있었다"면서 "보잉사는 의도적인 비활성화(알람장치)를 고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잉사 측은 WSJ에 알람 비활성화 이유 등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다만 보잉사 대변인은 "지난해 FAA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동안 해당 기종 운항 금지와 관련된 자료가 없었다"면서 "이미 판매된 항공기를 비롯해 모든 해당 기종에 알람 장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사는 MCAS의 성능을 떨어뜨려 고치는 동시에 경보를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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