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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에서 피어난 '희망', 사상 최악 산불에 하나 된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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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산림 공무원부터 경찰 등 1만7000여명 투입
신속 진화로 사흘 만에 '진화율 100%'
인명피해 최소화에 시민들이 한몫
각계 온정의 손길…절망 딛고 복구 한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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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유병돈 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축구장 크기의 742배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되고 주택 478채가 소실됐지만 그 위에는 또 다른 희망이 피어올랐다. 사상 최악의 산불에 총력 대응한 진화당국을 비롯해, 복구를 위한 지원과 기부까지 이어지며 '영웅'들도 하나가 됐다.


소방이 선두에 섰다. 앞서 4일 강원 고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초기부터 전국 소방관들이 대거 투입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81대를 필두로 충남 147대, 경북 121대, 충북 66대, 인천 51대 등 소방차들은 밤새 고속도로를 밝히며 강원도로 향했다. 서울ㆍ경기ㆍ인천ㆍ충남ㆍ충북ㆍ경북ㆍ세종ㆍ대전본부의 가용 차량과 인원 절반 그리고 전북ㆍ전남ㆍ경남ㆍ울산ㆍ부산ㆍ창원ㆍ대구본부 가용 차량ㆍ인원의 3분의 1이 긴급 호출을 받았다. 이렇게 달려온 소방차와 소방관들은 872대ㆍ3251명에 달했다. 단일 화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동원령이었다. 소방관들은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은 채 필사적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도심으로 향하는 불길을 막아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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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당국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신속한 투입도 빛을 발했다. 산불 진화에 필수적인 진화 헬기의 상당수는 산림청 소속 헬기였다. 경찰은 가용인력 1700여명을 투입해 주민보호와 대피 안내, 잔불감시에 나섰다. 피해를 입은 고성군ㆍ속초시ㆍ강릉시ㆍ동해시ㆍ인제군에 투입된 공무원만 총 1만7000여명에 달했다. 모두가 합심하면서 산불 발생 사흘 만인 6일 '진화율 100%'를 이뤄냈다.

숨은 영웅들도 있었다. 체험교육을 위해 속초를 찾은 중학생 179명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한 선생님들,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골목에 들어가 주민을 구조한 배달대행 오토바이 기사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태워준 택시기사까지. 시민의 힘이 모여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ㆍ부상 1명으로 최소화됐다.


7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답지하는 구호물품을 옮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답지하는 구호물품을 옮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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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각계에서는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모여들었다. 법정 재난ㆍ재해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는 전날까지 73억여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대한적십자사와 사랑의열매 등 다른 단체에 기부된 금액을 합하면 100억원이 넘는다. 기업 중에서는 삼성이 20억원, SK와 LG가 각각 10억원, 롯데가 4억원 등을 기부했다. 연예인ㆍ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십시일반 모인 따뜻한 마음에 절망에 빠졌던 피해지역 주민들도 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5개 시ㆍ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범정부 지원에도 속도가 붙었다. 화재피해 잔존물 제거, 물청소 등 생활 밀착형 복구뿐 아니라 피해 주민들에 대한 심리상담도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에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셨다"며 "큰 힘을 얻었다. 정부도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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