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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토막' 실적에도 주가 변동 없었던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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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영업익 60% 줄어든 결과

주가는 100원 떨어진데 그쳐

사전 예고와 실적 회복 기대 때문

삼성전자 '반토막' 실적에도 주가 변동 없었던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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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5일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충격적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60.4%나 줄어든 6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6850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00원 떨어지는데 그쳤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의 사전 공시를 통해 시장에서 예측 가능했다는 점과 올 1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주' 삼성전자, 사전 고백으로 충격 줄여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 공시한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에서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DP),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예고 이후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낮췄다. 당초 7조원대에서 이날 발표한 영업이익 잠정치 처럼 6조원 초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래서 이날 실적을 시장 수정 기대치에 부합한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평가한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황이 부진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에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사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부문 적자가 실적 부진의 도화선이 돼, 10분기만에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2분기 모바일의 갤럭시 S10 효과와 에어컨 등 성수기 가전의 실적 견인을 시작으로, 3분기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소진 시점이 도래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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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시 난다

지난해 4분기 7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사업은 올 1분기에는 4조1000억원 안팎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력 생산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모두 전분기 대비 25% 이상 떨어져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큰 것이 주된 이유였다. 메모리가 들어가는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고, 애플ㆍ아마존ㆍ페이스북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를 줄인 점이 맞물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55%대를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율은 20% 후반대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낸드플레시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분기에는 서버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소진이 가시화되면서 반도체 부문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의 신규 CPU 출시도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5G 상용화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고성능의 메모리 반도체는 필수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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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디스플레이, 3분기 기대

애플 아이폰의 판매 감소와 중국발 LCD 공급 과잉 등 악재로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적자전환했다. 적자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LCD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애플 등 중소형 OLED 고객사의 수요 감소 영향도 더해졌다. 일부 신규 라인 가동 개시로 감가상각비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가 기다리고 있어 1조원대 영업이익으로 개선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중국 고객들의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수요도 3분기부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만 작년 연간 수준(1000만대) 넘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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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내는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는 1분기가 삼성전자 실적의 저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2분기까지는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면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현재 가파른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고 수준은 여전히 높게 지속되고구매처들의 구매 지연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하락폭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는 스마트폰, 가전 등 타 사업부에서 실적 견인을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 S10 판매호조가 이어지고, 에어컨 등 가전이 성수기를 맞이하면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엔 반도체 고객사 D램 재고가 다 소진될 시점이라 3분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정말 살아나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면서 "1분기 실적은 연간으로 봤을 때 저점으로 보고 있고, 5G 등 IT 기술 변화로 인한 수요 덕분에 내년도 다시 상당히 크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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