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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배경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전후의 시점이다. 탈퇴 찬성 51.9%, 반대 48.1%로 근소한 격차로 여론이 나누어진 영국 사회는 반으로 갈라져 뒤숭숭해졌다.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브렉시트 논의는 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니얼이 문화적 축복 아래 보낸 20세기 중반과 2010년대 현재의 모습과의 비교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소설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그렇다고 거대한 역사 소설은 아니다. 삼십 대인 엘리자베스가 스쳐 지나가는 동네 풍경들, 관공서에서 대기하는 주민들의 모습들이 배경처럼 등장인물들을 휘감으며 현재 영국이 어떤 분위기인지 생생히 전달한다. 특히 엘리자베스가 여권을 새로 신청하기 위해 우체국에서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리거나 우체국 직원과 대화하며 ‘머리 크기가 규격에 맞지 않기 때문에’ 여권 신청을 거절당하는 장면은 이 사회가 가진 관료주의적 성격을 정확히 꼬집는 명장면이다. (앨리 스미스 지음/김재성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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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귀를 너에게=주인공이 사건에 깊숙이 다가갈수록 정육학(正育學)이라고 불리는 가치관에 여러 번 맞닥뜨린다. 작중 명망 높은 교육자가 제창하는 교육관이자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개념은, 겉으로는 올바른 육아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상은 부모 양쪽이 아이를 충실하게 돌볼 수 있는 ‘정상적인’ 가족만이 제대로 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인공은 농인들의 세상과 깊이 연관된 수화 통역사로서, 또 ‘정상 가족’이란 틀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당사자로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스스로도 한 발 더 성장한다. 농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의 삶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최은지 옮김/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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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앤드루 숀 그리어의 2018년 퓰리처상 수상작. 파란 맞춤 정장을 입은 사랑스러운 주인공 캐릭터가 돋보이는 이 소설은 50세 생일을 앞둔 게이 무명작가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세계 문학 기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소동을 다룬다. 참석하는 각 나라의 문학 행사마다 ‘웃픈’ 해프닝들이 벌어지지만 주인공은 그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되찾는다. 중년의 주인공을 통해 나이 듦과 상실, 사랑의 본질을 탐색하면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강동혁 옮김/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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