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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연호' 바뀌었다는데...우리나라는 연호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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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최초의 독자 연호,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영락(永樂)'
해방 후엔 임정 수립된 1919년 원년으로 '대한민국 연호' 쓰기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일본의 새 연호(年號) '레이와(令和)'를 발표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일본의 새 연호(年號) '레이와(令和)'를 발표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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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의 새로운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우리나라의 연호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이후 고려시대 초기까지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으며, 이후 구한말에도 잠시 사용했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졌다. 한국사 기록상 최초의 연호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사용했던 '영락(永樂)'으로 알려져있다.


1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새 연호 '레이와'가 적힌 묵서를 공개했다. 이로서 기존 헤이세이(平成)시대가 30년만에 막을 내리고 일본 역사상 248번째 연호인 레이와가 5월1일부터 시작된다. 레이와는 나라 안팎의 평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인 만요슈(萬葉集)에서 따왔다. 지금까지 중국 고전에서 인용해 만들었던 관례를 깨고 일본의 고전 시집에서 차용해 더욱 관심을 받았다.

연호란 중국을 비롯, 우리나라와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 국가들이 썼던 기년법으로 첫 시작은 중국 한(漢)나라의 7대 황제였던 무제(武帝)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아시아 내에서는 황제의 명칭을 쓰면서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는 것을 '칭제건원(稱帝建元)'이라 칭해왔다. 이는 자국의 강성함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타국의 조공국이 아닌 황제국이란 의미로 많이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기까지 독자 연호를 사용했으며, 이후 중국 연호를 사용하다가 구한말에 잠시 독자연호를 다시 사용하기도 했다.


한국사에서 최초로 독자연호를 사용했던 왕으로 알려진 인물은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다. 그가 사용했던 '영락(永樂)'이 한국사 최초의 연호로 알려져있다. 신라 역시 법흥왕 때 '건원(建元)'을 사용한 이래 진덕여왕이 당태종에게 태평송(太平頌)을 바쳐 조공국을 자처하기 전까지 독자 연호를 사용했다. 발해도 건국 이후 계속 독자 연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려도 태조 왕건 이래 4대 광종 때까지 독자연호를 사용했다.


이후 계속해서 중국 역대 왕조들의 연호를 사용하다가 1894년 갑오개혁이 진행되면서 독자 연호인 '개국(開國)'을 다시 쓰게 됐으며,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이후에는 고종 연간에 '광무(光武)', 마지막 황제인 순종 연간에는 '융희(隆熙)'를 썼다. 해방 이후에는 임시정부 수립연도인 1919년을 원년으로 대한민국 연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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