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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관 습격, 北美대화 변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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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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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해외 공관 피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침묵하던 북한이 37일 만에 입을 열었다. 그마저도 매우 절제된 목소리였다. 북한 임시정부를 자처하는 '자유조선'이라는 미지의 단체에 대한 불안, 미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연계설이 나오는 상황에 대한 혼란 때문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추가적 내용이 더 폭로될 경우 향후 북·미 대화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주요 외신들은 북한의 이번 입장 발표에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피습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한편 자유조선과 FBI의 연계설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만 했다.

공관 피습에 대해서 말을 아낀 셈인데 이는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 때문이라는 평가다. 태영호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북한이 사건발생 후 37일 만에 반응을 내놓았다는 것은 공식 입장발표를 놓고 고심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미측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차후 협상 동력을 깨트릴 우려가 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했고, 이는 회담 취소 해프닝의 배경이 됐다.


북한의 스페인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거리두기'는 적어도 4월11일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1일은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있는 날이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으로서는 한미 회담 결과를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북·미 협상에서 이탈하는 '새로운 길'을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국이나 러시아도 한미 정상회담 결과까지는 일단 지켜보자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회담 결과가 북한 입장에서 불만족스러울 경우에는 자유조선-FBI 연계설을 꺼내들며 미국에 대한 고강도 비난을 재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외교공관에 대한 공격은 국제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는 영역이다. 태 전 공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의 언급이 나온 것 자체도 "국제여론이 북한을 동정하는 방향으로 흐른 것"이라고 북한이 자체 진단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당분간 북한은 미 정보기관 연계설을 언급하며 불씨를 키우기보다는,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에스파냐(스페인)의 해당 당국이 사건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하여 테러 분자들과 그 배후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자유조선은 1일 북한에 대한 '저항'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이 단체는 이날 '우리의 존재'라는 게시글을 통해 "자유조선은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 해체, 탈북민 북송반대, 개혁개방 등을 명령할 것이고, 북한이 이를 거부할수록 김정은 정권은 수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큰일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폭풍전야의 침묵을 지킬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적을 지지하고 인내하며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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