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북 최고인민회의 겹쳐 시한 촉박
정의용 서훈 등 1,2차 특사 다시 보낼 가능성 커
美 의사 北에 전하고 김정은 복심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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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남ㆍ북ㆍ미 간 '톱다운'식 정상외교를 뒷받침할 대북 특사 파견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북한도 11일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다. 남북이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대북 특사로는 이번에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유력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과 9월 두 차례 특사로 평양을 다녀왔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 차 미국으로 향한 만큼 정 실장은 평양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김 2차장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한국과 미국과 조율한 뒤 (남북이) 만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며 특사 파견이 고려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미 간 조율을 거쳐 북한의 의견을 들은 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3차 북ㆍ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절차가 필요함을 인정한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9월 2차 특사를 파견할 때도 1차와 같은 인선을 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을 포함해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연이어 평향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논의의 연속성 등을 고려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이번에도 특사단을 보낸다면 같은 이유로 동일한 인선을 할 것이 유력하다.

한미 정상회담이 목전에 있는 만큼 특사단의 출발 시점은 이번주 내가 유력해 보인다. 특사단 파견은 북한의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오는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2기를 시작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들의 1차 회의가 열린다. 통상 이 즈음에 내부 경제정책 관련 법안이나 결정 등 다른 중대한 정책 결정이 이뤄진다. 이 회의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개최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한국과 미국과 관련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남ㆍ북ㆍ미 관계가 중요한 변곡점에 와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해 한미 정상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임무가 특사단에게 달려있다.


그런 만큼 최대한 특사를 빨리 보내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남북은 물론 북ㆍ미 간 메시지 교환을 통해 북ㆍ미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제시한 대량살상무기(WTM)를 포함한 포괄적 비핵화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는지도 서둘러 파악해야 한다. 만약 이런 과정이 생략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은 방향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북ㆍ미가 한 달간의 냉각기를 거치며 회담 결렬의 파장을 수습하고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만큼 한국이 촉진자로 등판할 시점도 됐다. 북ㆍ미 대화를 주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회동한 만큼 이미 충분한 대북 메시지가 우리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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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지난달 31일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북ㆍ미 대화 모멘텀(동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제일 관건이라는 데 (한미의) 상황 인식이 아주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의 동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해 특사단을 통한 북한의 의중 파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강 장관 귀국 이후에도 남아 미 행정부 인사들과 접촉하며 미국의 동향을 파악하고 1일 귀국한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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