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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규 총장 "폭력·파벌 없는 한국체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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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출신 첫 총장, 5일 취임식
스포츠인권위 구성 천명해 비위 근절
태릉·진천선수촌에 교수진 파견 등 국가대표 선수 학습권 보장

안용규 한국체육대학교 신임 총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안용규 한국체육대학교 신임 총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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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안용규 한국체육대학교 신임 총장(60)이 오는 5일 취임식을 통해 제 7대 총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 대학 졸업생 출신의 첫 총장이다. 엘리트로 불리는 전문체육이 폭력이나 성폭력, 파벌 등 각종 부조리로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전문체육인 육성의 산실인 한국체대를 이끌어가야 할 그의 어깨가 무겁다.


안 총장은 1일 아시아경제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통해 "주위에서 '역대 총장 가운데 가장 힘들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 대학의 동문으로서 여러 중책들을 기쁜 마음으로 짊어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학교 투표에서 1위를 해 총장 후보로 선출됐고, 교육부 승인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달 22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역대 처음으로 교수와 조교, 학생, 직원까지 학교 모든 구성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안 총장은 이를 토대로 취임사를 통해 학내 개혁의지부터 천명할 방침이다. 폭력이나 성폭력 등 학생인권 침해 문제에 대응할 '스포츠인권위원회' 설치가 최우선이다. 인권변호사와 회계사, 노무사 등 외부인사들이 주축이 될 이 기구에 감사권까지 부여해 비위가 발생할 경우 고발 조치도 가능하도록 독립성을 보장할 예정이다. 동문이나 남성 위주로 학교 행정을 운영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직 인선에서도 이 부분을 특별히 고심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한국체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발표하면서 일부 교수가 폭행 피해자를 압박하거나 지원금을 횡령한 사실을 들어 교직원 12명을 고발 조치하고, 35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안 총장은 "구성원으로서 가슴 아프지만 감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징계 대상자들의 이의신청이 끝나는대로 인사위원회에서 (징계수위를)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체대 총장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는 안용규 총장/강진형 기자aymsdream@

한국체대 총장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는 안용규 총장/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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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도 강화할 방침이다. 태릉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교수들이 찾아가서 수업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학점 교류를 통해 다른 대학의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포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진천선수촌 인근에 보강수업이 가능한 분교를 설립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하고 있다.

그는 "한국체대의 설립 취지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스포츠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뛰어난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그 기본을 지키면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분야와도 함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을 통해 국민 생활건강 분야의 교수 등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생활체육 관련 사업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안 총장은 이 대학 체육학과 78학번으로 체육철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 서양철학 전공으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리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MBC 태권도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전문체육이 국제대회를 통해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사회를 통합하는 등 순기능도 상당하다"며 "그 기반이 되는 학교체육부터 인정받기 위해 국립체대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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