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매치 결승전서 쿠차 3홀 차 제압 '20억원 잭팟', 몰리나리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케빈 키스너(미국)의 통쾌한 설욕전이다.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025만 달러) 결승전에서 매트 쿠차(미국)을 3홀 차로 제압하고 '매치 킹'에 등극했다. 2017년 5월 딘앤델루카인비테이셔널에 이어 1년 11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은 174만5000달러(20억원)다.
키스너는 6번홀(파5) 버디와 7번홀(파3) 파로 2개 홀을 연거푸 따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9번홀(파4) 보기로 한 홀을 내줬지만 11, 15번홀을 이겨 3홀 차로 달아났고, 16번홀(파5)에서 장거리 버디 퍼팅을 먼저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오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의 4강전이 오히려 고비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몰리나리의 실수에 힘입어 1홀 차 신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어냈다는 게 반갑다. 당시 버바 왓슨(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보기를 쏟아내며 7홀 차 대패를 당했다. 2015년 조별리그 도입 이후 1패를 안고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게 흥미롭다. 첫 경기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에게 2홀 차로 졌다. 키스너는 "체력이 바닥나서 힘든 하루였다"면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월드챔피언이 됐다"고 환호했다.
키스너가 바로 PGA투어의 소문난 '짠물퍼터'다. 2015년 11월 2016시즌에 포함되는 RSM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고, 딘앤델루카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해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196개 대회에서 준우승이 8차례, 승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86.8야드(153위)의 '짤순이'지만 라운드 당 평균 퍼팅 수 28.50개(28위)를 앞세워 스코어를 지키고 있다.
쿠차는 준결승에서 루카스 비예레가르트(덴마크) 돌풍을 잠재웠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디오픈 챔프 몰리나리는 3, 4위전에서 비예레가르트를 4홀 차로 제압해 자존심을 지켰다. 전반 2타 차 리드를 잡았고, 16번홀에서 항복을 받아냈다. 비예레가르트는 8강전에서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을 1홀 차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지만 PGA투어 개인 최고성적인 4위에 만족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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