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투자한 공유주방…레드오션 '자영업' 대안 될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롯데지주가 공유주방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공유주방 사업을 도입한다. 공유주방은 온라인 식품구매·배달음식 위주로 재편되는 외식업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비용 증가에 시름하는 자영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이달 26일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을 투자하고, 롯데그룹의 핵심 유통·식품사인 롯데호텔·롯데쇼핑 e커머스·롯데슈퍼·롯데지알에스 4개사와 협업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유주방은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사업모델로, 주방을 공유해 식음료 사업자들의 투자비용을 낮춰주는 공유경제형 비즈니스다. 선도시장인 미국에서는 2013년 130여개였던 공유주방이 2016년 200여개로 3년 사이 50% 이상 늘어났으며,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의 배달음식 플랫폼 '우버이츠'도 공유주방에 적극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기존에는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구매하고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는 것이 당연했다면, 요즘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식으로 구매방식이 변화하고 있어 공유주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김미라 교수팀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7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참여한 30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식품 구매 실태를 분석한 결과, 26.9%가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명 중 1명꼴로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셈.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15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고객을 만나는 서비스 공간에서 생산거점(허브)화하고 있으며, 물류와도 연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전통적 상권과 입지보다는 생산과 배송의 거점으로서 기능을 하는 공간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사업자 측면에서도 공유주방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식음료 사업자들은 내수침체와 임차료·인건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고정비 절감과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데, 공유주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최근 온라인 결제·주문 시스템을 비롯해 배송·배달 서비스가 발달하고 있으며, 9인 미만 소규모 식음료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배달 등으로 업태를 전환하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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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롯데가 투자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2015년 10월 설립돼 국내 최초 공유주방 서비스인 '위쿡'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와는 2016년 10월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엘캠프' 2기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롯데는 2000만원 창업지원금과 사무공간, 사업 컨설팅, 멘토링 등을 지원했으며, 이후 사업모델의 우수성과 서비스 확장 가능성을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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