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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무역 갈등·반도체 하락…3대 악재 휩싸인 코스피

최종수정 2019.03.28 11:24 기사입력 2019.03.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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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4곳 1분기 영업이익 '마이너스'

전문가들 "예산 편성 등 정책 효과 없다면 더 큰 충격"

3분기 지나서야 회복…"현재 저점 아니다" 한 목소리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보령 기자] 삼성전자 의 '1분기 어닝쇼크' 예고로 국내 상장사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경기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 미ㆍ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의 급격한 하락 등 3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올해 3분기가 지나서야 코스피의 저점 탈출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수출 부진·무역 갈등·반도체 하락…3대 악재 휩싸인 코스피

◆코스피 10곳 중 4곳, 1분기 영업이익 감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수 3개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208개사 가운데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7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 10개 중 4개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셈이다. 연간으로 보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276개 가운데 37개였다. 코스피 상장사 10개 중 1개는 올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수출 둔화세가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2016년 2월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달에도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넉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영업 레버리지가 기업이익의 증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연초 반등 이후 코스피를 끌어내린 악재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 실적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부진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앞서 삼성전자 발표에서도 알 수 있지만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수요 전망이 모두 다 틀렸다는 사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면서 "저점이 언제일 지에 대한 확신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정치 하향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출 부진·무역 갈등·반도체 하락…3대 악재 휩싸인 코스피

◆정책 효과 없다면 더 큰 충격 불가피= 1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견된 악재로 인식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 우려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전체 실적에서 절반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 뿐 아니라 상장사 전반에서 실적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주가하락 추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달 코스피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가운데 반등하는 장세)'가 종료되고 주가 하락 추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환경이 부정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과 코스피 기업 실적 추정치의 하향 추이, 수출 악화 등으로 대내외적인 펀더멘털(기초여건)과 수급 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의 정책 효과가 없다면 코스피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오른 건 경기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효과 덕분"이라며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많이 빠졌는데 추경 예산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경기 둔화 추세는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효력이 발휘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회복시기는 언제쯤…"저점 아니다"= 경기 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현재가 저점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빼면 하향 조정 폭이 크지 않다. 올 들어 반도체 1분기 영업이익이 30% 하향 조정됐는데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를 빼면 하향조정이 7% 정도밖에 안 되고 있다"면서 "이번 달부터 상향조정하는 곳들도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바닥권을 탈피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1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고전하겠지만 이후에는 반등세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이나 5월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은 이미 알려진 것인 만큼 지금은 1분기 실적이 쇼크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3분기 정도에 시장이 돌아설 것이란 데 주목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하반기를 지나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조 센터장은 3분기를 저점이라고 봤다. 그는 "다만 이것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제대로 먹혔을 때 얘기"라며 "이번 정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른 정책을 내놓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3분기가 지나면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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