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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의외의 박빙' 통영·고성, 토박이 VS 경제심판...양문석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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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한국당 우세 점쳐졌지만 지역세 약한 정점식 공천에

통영 출신 與 양문석 맹추격

이해찬, 당 핵심인력 급파


[르포] '의외의 박빙' 통영·고성, 토박이 VS 경제심판...양문석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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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고성(경남)=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누가 될지 몰라, 까봐야 알지."

26일 찾은 통영ㆍ고성 분위기는 '의외의 박빙'이었다. 당초 자유한국당의 '절대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한국당이 정점식 후보를 낙점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통영ㆍ고성을 '내놓은 지역구'로 취급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대표 메시지를 담당해온 '핵심인력'까지 급파하면서 급작스레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이유다.


경선 전 한국당의 승리가 점쳐졌던 이유는 통영ㆍ고성을 잠식한 조선소발 경제 위기 때문이었다. 북신동 신축 아파트 단지 통영해모로오션힐 앞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원모(55)씨는 "신축 아파트지만 인근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통상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거래가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통영해모로오션힐의 경우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분양가 대비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82.6㎡ 기준 2억5000만원이었던 집값이 2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근 북신시장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경기가 좋지 않아 민주당보다는 한국당쪽으로 (표심이) 기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모(60)씨는 "통영이 보수층 결집 지역이라는 것은 예단"이라고 했다. 그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통영시장이 민주당 소속인데다가 시의원도 반 수가 민주당"이라면서 "통영은 오히려 야당 성향이 강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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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지역 경기악화의 주요 요인은 조선산업의 몰락 때문이다. 2017년 문을 닫은 성동조선소 사업장 일대는 큰 공장 내부에 사람을 한 명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분위기였다. 기자가 성동조선 사업장 내부를 돌아보자 경비인력 세 명이 달려와 제지했다. 경비인력측은 "회사가 망한 이후로는 경비인력 외에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10일 치러진 한국당 경선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자 술렁였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정 후보가 당선되자 중앙당에서 양문석 후보 사무실로 이 대표의 메시지를 담당해온 핵심인력 2명을 파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초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정 후보가 낙점되자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당대표 메시지를 담당해온 핵심 인력 2명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양 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파견 온 인력들이 26일 저녁 창원KBS토론회를 대비해 양 후보와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두 후보가 박빙인 만큼 토론회에서 결판을 낼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의 당선이 양 후보의 승산 가능성으로 해석된 것은 정 후보의 지지기반이 얕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정 후보는 통영 주민들 입장에선 '갑자기 튀어나온 인물'"이라면서 "정 후보 이전에 서필언씨가 오랜 시간 기반을 닦아왔는데 정 후보가 갑자기 치고 들어온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에선 이군현 전 의원의 의원직이 박탈된 만큼 이번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한다"면서 "공안검사라는 이력을 가진 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가 낙선하게 되면 한국당으로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스텝이 꼬이게 된다. 정 후보가 한국당이 전폭 지지해온 인물인 만큼 황 대표도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평소 황 대표가 자신의 오른팔이라고 부를 정도로 최측근이기도 하다. 황 대표가 원룸까지 빌리며 통영ㆍ고성 선거에 열을 올리는 내막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 후보가 승리하게 되면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의 리더십은 큰 의심을 받게 된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게는 큰 기회, 한국당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승리도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양 후보가 통영에서 나고자란데다 모친이 오랜 시간 통영 시장에서 일했던 만큼 양 후보의 지역 인지도나 주민 친화도는 정 후보보다 높지만 홍보하고 있는 공약이 '경제살리기' 등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한편 대한애국당은 주말마다 버스 여러대를 동원해 가며 박청정 후보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현지 민심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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