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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주총 시즌…국민연금에 쏠리는 재계의 눈

최종수정 2019.03.23 04:15 기사입력 2019.03.2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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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한항공, 한진칼 등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재계의 이목이 국민연금으로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방침에 따라 주요 위탁운용사, 기관투자자, 주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한진칼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각 사 주주총회의 최대쟁점은 주요 사내이사의 재선임 여부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번 주주총회에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직 재선임을 상정한다. 한진칼 주주총회에도 조 회장과 가까운 석태수 대표이사의 사내이사직 재선임안이 올라와 있다.


문제는 조 회장과 석 대표의 재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는 점이다. 조 회장의 경우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의 반대가 거세다. 이들은 최근 소액주주로부터 의결권 위임장을 받는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석 대표 역시 사모펀드(PEF) KCGI,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등이 재선임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런만큼 재계의 시선은 국민연금으로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주총회 시즌부터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을 사전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각 사의 2~3대 주주"라며 "이런 국민연금의 의견제시는 기관투자자, 일반주주들에게 암묵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재계에선 국민연금이 지난 2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권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현 회장은 상법상 '신용공여 금지' 위반으로 고발돼 손배소가 진행중이고, 지난해엔 현대상선에서 배임 혐의로 고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 회장의 사례는 아직 사법부에서 유·무죄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조 회장의 사례와 비슷하다"면서 "재판이 진행중인 기업 경영권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죄형 법정주의 및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냉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주주총회 안건에 반대할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이는 기업활동을 더욱 위축시켜 투자나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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