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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전세 위축 심화" vs 국민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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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조사 결과 정반대
표본 및 조사 방식 서로 달라…시장 혼선

   ▲자료: 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

   ▲자료: 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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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대한 통계치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감정원과 민간 업체인 KB국민은행 간에 정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감정원은 전세 공급에 비해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반면 국민은행은 전세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본 것이다.


18일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69.9를 기록했다. 이는 감정원이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0~200 사이인 전세수급지수는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감정원의 통계치만 보면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요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0주 연속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를 지속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전세수급지수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주 국민은행 시황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2.9로 일주일 새 8.5포인트가 오르면서 100을 넘어섰다. 전세 수요가 살아나면서 공급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기준치 100을 넘어선 만큼 이 수치만 본다면 전셋값이 회복세를 넘어 상승세로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두 기관이 똑같이 지난주 서울 지역의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했지만 정작 결과는 정반대였던 셈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기초 자료인 표본이 다른 데서 비롯된다. 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 표본 수는 8008개이며 국민은행은 3만1800개다. 월간 주택가격조사의 표본 수는 감정원이 2만7502개, 국민은행이 3만6300개다. 조사 방법도 결과에 차이를 준다. 감정원은 소속 직원들이 직접 평가한 시세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시황을 분석하는 반면 국민은행은 제휴 공인중개업소에서 입력한 호가 등 수치를 집계해서 통계를 낸다.


전문가들은 표본과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소 차이를 보일 수는 있지만, 지금처럼 정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건 시장의 혼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로 다른 진단이 자칫 잘못된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셋값만 하더라도 상승이냐, 침체냐에 따라 정부 정책 방향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도 이런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간 발표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정원의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와 비교해보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주간 단위로 감정원이 발표하는 아파트값 동향은 실거래가 반영이 어려워 부동산시장 흐름을 객관적으로 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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