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커피 한잔에 에너지 급속충전…GS25 '방탄커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출근길, 찌뿌둥한 몸과 마음을 깨워줄 커피 한잔이 문득 땡긴다. 하지만 문을 연 커피숍은 한 군데도 없다. 이럴 때는 편의점 커피가 제격. 마침 길가 GS25에 대문짝 만하게 붙어있는 '방탄커피 1+1' 광고가 눈에 띈다. 총알을 막아낼 수 있을 만큼 강한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방탄커피'다.

비기너용과 해비유저용이 있는데 처음이니 비기너용 작은 컵을 택했다. 방탄커피를 위한 새로운 기계나 커피머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 먹는 아메리카노에 '키토제닉 메이트팩'을 붓고 섞기만 하면된다. 이렇게 간단했다니. 키토제닉 메이트팩은 뉴질랜드산 천연 버터와 코코넛오일에서 추출한 중쇄지방산(MCT) 오일을 첨가한 일종의 추출물이다. 아메리카노를 받아와 자리를 잡고 팩을 열어 한방울이라도 흘릴새라 조심스럽게 커피에 붰다. '충분히 섞어 드십시오'라는 안내에 따라 열심히 저었지만 기름층이라 그런지 완전히 섞이지는 않았다. 고소한 기름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먹었더니 그윽한 향이 입 전체에 감돌았다. 몇 모금을 더 마시자 약간 느끼했던 맛이 사라지고 커피의 알싸함과 코코넛오일의 부드러움이 감미롭게 섞였다. 기대가 별로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마실때마다 입을 적시는 오일은 마치 립그로스를 바른 것처럼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줬다.

해비유저는 큰 컵 아메리카노에 키토제닉 메이트팩 2개를 넣으면 된다. 아직 해비유저용을 도전해 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키토제닉 메이트팩 20ml의 칼로리는 140kcal로 높다. 하지만 왜 방탄커피가 다이어트용으로 인기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깨닫게 된다. 3~4시간이 지나도 허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전 내내 먹은 것이라곤 방탄커피 한 잔 뿐인데 속이 든든했다. GS25에서 방탄커피를 출시한 상품기획자(MD)가 이 커피를 수시로 마시고 한달에 8kg를 뺐다고 했을 때 '설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잔을 마셔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칼로리 걱정도 할 필요 없다. 칼로리가 몸에 쌓이지 않고 바로 에너지로 전환돼 집중력을 항샹시키고 피로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과다 음용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방탄커피로 대변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에 대해 전문가들은 포화지방을 과다섭취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함께 방탄커피를 먹은 기자가 원샷수준으로 커피를 마시고서는 '심장이 아픈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까. 적당히 조금씩 마신다면 다이어트에도 성공하고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은 사야 해

#다이어트와 피로회복을 동시에 하고싶은 당신

◆한 줄 느낌

#느끼하지만 고소하면서 알싸한 신개념 커피

◆가격

#비기너용 2000원, 해비유저용 3000원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