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4일, 사탕 아니고 '파이' 먹는날?...강화되는 '파이데이' 마케팅

2009년부터 미국 공식기념일 지정... 원주율 그려진 파이먹는 날
아인슈타인 생일이자 스티븐 호킹 사망일... 수학 및 과학계 각종 행사 개최

미국에서는 2009년 미국 하원에서 '파이데이'가 공식 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원주율 고안을 기념하는 날로 정착됐다. 주로 원주율이 그려진 파이(Pie)를 나눠먹는 날로 알려져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금까지 흔히 '화이트데이'로만 알려져 초콜렛 및 사탕업계의 대목이라 알려졌던 '3월14일' 기념일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파이(π)데이' 열풍이 넘어오면서 제과업계도 데이마케팅(Day Marketing)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쌀소비 촉진을 목표로 정부가 제정한 '백설기데이' 마케팅까지 겹치면서 3월14일은 3가지 기념일이 각축전을 벌이는 날로 변모하고 있다.

초코파이 제조사로 유명한 오리온은 14일 파이데이를 맞아 새로운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초코파이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과 이유를 오리온 공식 블로그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초코파이 기프트 세트'를 증정한다. 이번 이벤트는 미국에서 3월14일, 원주율이 고안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파이데이에서 착안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파이데이는 수학계와 과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져있는 날로 학계에서는 파이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파이데이의 근간이 된 원주율은 원둘레와 지름비율을 의미하는 무한소수로, 흔히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끊어 '3.14'로 계산된다. 이 원주율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프랑스 아비뇽 예수회 소속 선교사 피에르 자르투(Pierre Jartoux. 1669~1720)로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벌였던 인물이다. 공교롭게 이 날은 저명한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생일이자 또다른 저명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사망일로 유명하다.

파이데이인 3월14일은 공교롭게 저명한 물리학자인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박사의 생일이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사망일로 수학계와 과학계에서 여러 기념행사들이 열리는 날로 알려져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이로인해 미국 대학가에서 먼저 파이데이 기념 행사들을 열다가, 이후 2009년 미국 하원에서 파이데이가 공식 기념일로 제정돼 미국에서는 각종 파이데이 관련 행사가 열린다. 수학관련 행사가 열릴 뿐만 아니라 파이를 구워먹고 둥근 팔찌 등을 만들어 교환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미국의 파이데이 문화가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일부 학교와 과학관에서는 수학관련 행사들을 개최하며, 교육부에서는 2017년 파이데이를 '수학과 친해지는 날'로 정했다.

한편 파이데이와 별개로 지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쌀소비 촉진을 목표로 3월14일을 '백설기데이'로 지정,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사탕제조업체들이 만든 화이트데이의 흰색 이미지를 차용해 사탕 대신 백설기를 나누자고 시작된 백설기 데이도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