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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부는 '反中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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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토분쟁 속 두테르테 친중행보
중국인 불법체류·유학생 푸딩 투척에 여론 악화

[ 마닐라(필리핀)= 강현석 객원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親)중국 행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정작 필리핀 국민 사이에서는 반중(反中) 감정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현지 언론과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한 중국인 방문객은 126만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부터 본격화한 친중 노선과 무관하지 않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 일대 남사군도ㆍ시사군도 관련 영토 분쟁으로 계속 외교적 갈등을 빚는 가운데서도 경제 부양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밀월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필리핀 인프라 투자액은 지난해에만 15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필리핀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중국인 관광객 중 일부가 불법 장기 체류하며 중국 온라인 카지노의 현지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달 276명의 불법 체류 중국인 근로자를 적발하기도 했지만 이는 전체 불법 체류자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다.

필리핀 야당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는 약 40만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6~2018년 중국인에게 발급한 워킹 비자가 33만5800개인 점을 감안하면 6만명이 넘는 중국인 근로자가 불법 체류 중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중국인들의 범죄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범죄에 연루돼 체포된 중국인은 398명으로, 전체 외국인 사건의 40%를 차지한다고 필리핀 경찰은 최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는 한 중국인 유학생이 지하철 내 액체류 반입을 제지한 경찰에게 푸딩을 투척한 사건까지 발생해 가뜩이나 악화하고 있는 여론을 부채질했다.


필리핀 야당 소속인 게리 알레야노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 성명을 통해 "필리핀 국민이 이등 시민으로 전락해 외국인에게조차 무시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필리핀 정부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커져가는 국민의 반중 정서를 어떻게 누그러뜨리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마닐라 강현석 객원기자 k_paul1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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