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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럽 등 43개국 보잉 737맥스 운항 중단…美는 '버티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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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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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 이후 해당 기종에 대한 보이콧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보잉 737맥스의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한 국가가 유럽, 중동 등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보잉과 미 항공당국은 여전히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버티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보잉 737맥스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한 국가는 43개에 달한다. 정부 차원의 조치는 아니지만 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등 8개국에서는 개별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해당 기종을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10일 사고 이후 중국에서 시작된 운항 중단 조치는 12일(현지시간)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확산됐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이날 보잉 737맥스 8기종, 보잉 737맥스 9기종의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앞서 영국, 아일랜드, 독일, 프랑스 등이 먼저 조치를 취한 뒤 나온 것이다. 중동권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에서 보잉 737맥스 8기종 등의 운항을 금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사고 발생 직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싱가포르 등 항공 당국이 빠르게 조치를 취했으며 한국의 경우 이스타항공이 13일(한국시간)부터 자사가 보유한 737맥스 8 여객기 2대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CNN방송은 "보잉 737맥스 8기종을 상당수 운항하는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단 두 곳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막을 이유가 없다(no basis)"면서 즉시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FAA는 "현재까지 이뤄진 조사로는 시스템상 운영 문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지속적인 안전 운항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발견되면 즉시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사고 기종에 대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틀 연속 보잉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FAA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조차 우려를 나타낼 정도로 파장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항공기가 비행을 하기에 너무 복잡해졌다. 복잡성은 위험을 야기한다"면서 "난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내 조종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항공기를 쉽고 빠르게 컨트롤할 수 있는 비행 전문가를 원한다"고 적었다.


이번 추락 사고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동일 기조 추락 사고 조사 당시 핵심으로 언급된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로 보잉은 737맥스 8기종의 조종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해 몇 주 내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보잉 측은 뮬런버그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안전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기종에 대한 공포가 일파만파로 퍼지자 미 의회에서도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상원은 청문회도 계획 중이다. 미 상원 항공우주 소위원회 위원장인 테드 크루즈(공화) 상원의원은 이날 "FAA가 이 기종과 승객에 대한 안전을 확정하기 전까지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신중한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밋 롬니(공화)와 엘리자베스 워런(민주) 상원의원도 FAA에 737맥스 기종의 일시 운항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보잉의 주가는 이틀 사이 12%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1월 이틀간 14.7%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전날 22.53달러(5.33%) 떨어진 보잉의 주가는 이날 24.60달러(6.15%) 하락한 37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새 시가총액은 약 270억달러(30조5000억원)가 줄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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