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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세계 1위 조선사 탄생 '첫 단추'…노조·독과점 문제 등 과제 산적

최종수정 2019.03.10 14:00 기사입력 2019.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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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도크 전경.

현대중공업 도크 전경.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한국조선해양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명실공히 '초대형 조선소'로 도약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다만 실사, 해외 경쟁 당국 승인, 노동조합 반대 등 계약 완료까지 현안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초대형 조선소 탄생 첫 단추…"기술경쟁력 강화"=지난 8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그 아래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계열사로 들어가는 형태다.


이날 협약식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그룹 산하의 4개 조선사를 영업 및 설계, 생산에 최적화시키고, 새롭게 출범할 '한국조선해양'은 컨트롤타워 겸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글로벌 조선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대형조선소가 탄생한다. 총 16개 도크(배를 건조하는 작업장)를 갖추고 직원 수도 2만5000명에 달해 규모 면에서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말 111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수주잔량을 확보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584만CGT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다.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698만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 (524만3000CGT)와 3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다.


특히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경쟁력이 일본, 중국 등을 압도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지난해 발주된 LNG선 70척 중 66척(94%)을 싹쓸이했다. LNG선 발주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69척을 포함해 2023년까지 293척의 LNG선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노동조합 반대는 '발등의 불'…기업결합 심사도 '안갯속'=업계에선 본 계약을 체결해도 실제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되려면 빨라도 9개월,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경쟁 당국의 승인이 쉽지 않은 탓이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전체 선박의 수주잔고 기준 점유율은 21%에 불과하지만 LNG선을 기준으로 보면 50%를 넘어선다.


이에 따라 일본, 중국 등 경쟁국이나 주요 선주가 있는 유럽의 반발이 예상된다. EU는 2000년대 초 우리나라 정부가 조선사들에게 불법 지원을 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바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크루즈 조선소 핀칸티에리와 STX프랑스간 합병과 관련해 독과점 조사 탄원서를 넣은 사례도 있다.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노조와 지역 여론을 달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본 계약 체결 이후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안정 및 협력업체 기존 거래선 유지 등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구조조정을 위한 인수합병에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독자 경영을 보장한다는 포장된 말을 믿을 만큼 노동자들은 어리석지 않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한화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던 2008년에도 심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은 바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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