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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 日부품조달 늘리는 화웨이…日은 불똥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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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기업 대신 도시바 메모리, 무라타제작소 등 일본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 부품 조달을 대폭 확대하며 '재고 확보'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재고를 늘려 부품조달 및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막기 위한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아이폰 판매 부진 속에 추가 판매길을 찾은 일본 기업들은 내심 환영하면서도 자칫 미·중 무역분쟁에 말려 불똥이 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화웨이는 신형 스마트폰 모델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여름까지 일본 부품공급업체에 더 많은 부품을 출하할 것을 최근 요청했다. 집적회로(IC) 생산업체인 무라타제작소의 경우 통신부품 발주량이 평소 두 배까지 늘어났다. 반도체·부품업체인 로옴(ROHM) 역시 오는 4월까지 화웨이에 출하하는 IC 및 카메라 관련 부품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세라는 화웨이로부터 콘덴서 등 일부 회로부품에 대한 추가 발주를 받았고, 도시바메모리는 당초 예정보다 플래시 메모리제품을 앞당겨 출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4월 대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의 제재대상이 된 ZTE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는 앞서 미국 기업들로부터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조달하지 못하며 결국 경영위기에 빠졌었다. 한 기업관계자는 "회사측으로부터 미국에서의 부품 조달이 어렵다는 설명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공공기관에서 화웨이·ZTE 등 중국 5개 업체의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2019년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중 미국 기업의 사용까지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키로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기술탈취 혐의를 앞세워 화웨이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마트폰용 부품의 경우 미국과 일본 기업이 시장을 양분하는 분야가 많다"며 "(화웨이의 결정은)부품 조달망이 끊기는 것을 막고자하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일본 기업과 거래한 규모는 약 66억달러 상당이며 올해는 8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화웨이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일본 파트너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측은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사태가 벌어질까 신중한 모습이다. 최근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생산여력은 충분하지만, 부품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화웨이의 편을 드는 모습으로 해석돼 그간 동맹국들에게 노골적으로 보이콧 연대를 요구해온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최근 장기화하던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서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수권법과 관련해 화웨이의 제소 가능성이 보도되는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마찰이 격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ㆍ부회장)의 송환 결정도 향후 양측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멍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 심리에 출석했다. 멍 부회장측은 자신의 체포가 미국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캐나다 정부에 이어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법적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다음 심리는 5월8일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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